청와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잦은 집회와 시위로 인한 소음 피해 등을 호소하는 시위를 28일 열었다.
청와대 인근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청운효자동·사직동·부암동·평창동 집회 및 시위금지 주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모여 시위를 진행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시위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시위 현장에서 흔히 보이는 확성기는 보이지 않았다. 앰프를 통해 흘러나오는 노랫소리도 없었다. 그야말로 ‘소리 없는 아우성’이었다.
이들이 나선 것은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연일 집회와 기자회견 등을 열면서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청운효자동 주민 조기태 씨는 채널A를 통해 “소음 때문에 이 더운 여름에도 창문을 열고 살 수 없다. 적어도 방음벽이라도 설치해줬으면 한다”며 “시위대가 도로를 점령하는 날엔 버스 운행도 중단돼 주민들은 고립된 섬 생활 신세가 된다”고 토로했다.
청와대 인근 지역 주민들은 지난 2017년 8월 17일에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모인 바 있다. 당시 주민들은 침묵 속에서 행진을 이어가며 피해를 호소했다.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자하는 시위 취지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피해가 반복되면서 약 2년 만에 다시 시위에 나섰다. 이날 주민들은 ‘집회 및 시위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육성으로 나눠 읽었다. 이후 ‘집회 시위 제발 그만’, ‘집회로 얼룩진 우리동네 무슨 죄인가요’, ‘교통감옥 해소’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경복궁 인근까지 행진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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