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성대연구소 오물투척 40대 검거…“반일종족주의에 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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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9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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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이우연 박사 등이 공동으로 집필한 저서 ‘반일 종족주의‘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이우연 박사 등이 공동으로 집필한 저서 ‘반일 종족주의‘
논란의 저서 ‘반일 종족주의’ 저자 일부가 속한 낙성대경제연구소에 오물을 뿌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자영업자 A씨(48)를 주거침입 및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인 28일 오전 6시 30분 서울시 관악구 소재 낙성대경제연구소에 오물을 뿌리고 연구소를 비난한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연구소 현관에 ‘변(便)의 변(辯)’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글을 통해 “너희도 더럽다. 입으로 배설하기에 더럽다”, “대한민국의 사람으로서 어찌 이토록 짖어대는가”라고 하는 등 연구소를 비판했다.

A씨는 ‘日亡詫眞’(일망타진)이라는 한문과 함께 진실을 속이면 일본은 망한다라는 글귀를 함께 게시하기도 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범인을 A씨라고 특정했고,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요구했다.

A씨는 조사서 범행을 시인했다. 그는 “‘반일 종족주의’책에서 주장한 내용을 접하고 화가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A씨가 특정 단체 소속으로 지시를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혼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곧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반일 종족주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이우연 박사 등이 공동으로 쓴 책으로, 일제강점기 징용과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 및 독도를 한국 땅이라고 볼 학술적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내용으로 논란이 됐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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