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50)가 두 달 만에 다시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상습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피의자인 양 전 프로듀서는 29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양 전 프로듀서는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6월 26일 한 차례 조사를 받았는데 당시엔 참고인 신분이었다. 이후 양 전 프로듀서는 성매매 알선 혐의 피의자로 입건됐다.
29일 오전 9시 51분경 서울 중랑구에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도착한 양 전 프로듀서는 ‘상습도박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사실관계를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4월 경찰은 양 전 프로듀서와 YG 소속이었던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서 여러 차례 도박을 한 정황이 담긴 첩보를 입수해 수사해 왔다. 첩보에는 미국 네바다주 카지노협회 자료가 포함돼 있는데 양 전 프로듀서와 승리의 상습도박 혐의를 입증할 만한 내용들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고 한다. 하루 앞선 28일 경찰 조사를 받은 승리는 상습도박 혐의를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양 전 프로듀서가 약 10억 원, 승리는 20억 원가량을 도박에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미국 현지에서 양 전 프로듀서와 승리에게 도박 자금을 조달해 준 것으로 알려진 A 씨를 다음 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양 전 프로듀서와 승리가 현지에서 달러화를 빌려 도박 자금으로 쓰고 이를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일명 ‘환치기’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미국 재무부에 YG 미국 법인의 금융계좌 자료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 전 프로듀서가) 미국 법인 자금을 도박에 썼다면 횡령 혐의에 대한 수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전 프로듀서는 29일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았다. 양 전 프로듀서는 2014년 7월 서울 강남의 고급 식당과 클럽 등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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