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다가오면서 자신과 가족과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개시로 흔들렸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안정감을 되찾는 분위기다.
조 후보자는 30일 오전 9시30분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해 “이제 인사청문회가 며칠 남지 않았다. 매일매일 국민들로부터 꾸지람을 들으며 아픈 마음으로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있다”며 “국회 인사청문회가 곧 열리면 출석해서 지금 제기되는 의혹 모두에 대해 소상히 해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가 이 시간대에 출근한 것은 지난 27일 검찰이 전방위적 압수수색에 돌입한지 사흘만이다. 조 후보자는 검찰의 압수수색 당일이었던 27일에는 몸살 기운 등을 이유로 오후에 출근했고, 28일과 29일엔 모두 오전 11시를 넘겨 사무실로 나왔다.
그간 쏟아지던 각종 의혹에 조 후보자는 한때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텀블러를 손에서 놓고 해명이나 입장문이 들어 있는 파일을 들고 기자들 앞에 섰지만, 최근 들어선 이마저도 손에 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기자들과 마주하며 답변을 내놓고 있다.
여야가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에 대한 잠정 합의 직후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일각에선 조심스럽게 사퇴 가능성까지 점쳤지지만, 곧바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대대적인 ‘검찰 때리기’로 견제에 나서고 있는 데다 지지층까지 ‘조국힘내세요’, ‘한국언론사망’, ‘정치검찰아웃’, ‘보고싶다청문회’ 등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띄우기로 조 후보자를 강력 엄호하면서 조 후보자가 회복할 분위기를 만들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준비단 관계자에 따르면, 조 후보자 사무실로 조 후보자를 격려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매일 꽃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후보자님 힘내세요’라는 리본이 달린 큰 화환도 사무실에 배치돼 있다.
그래선지 조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이 자리를 빌려서 부족하고 미흡한 저를 격려하기 위해 꽃을 보내주신 무명의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저를 믿어주시고 음양으로 응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면서 “인사청문회 준비를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준비단 관계자는 “(조 후보자가) 진짜 열심히 성실하게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에도 담담히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뀌띔했다.
증인채택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자칫 무산될 경우 청와대가 ‘임명 강행’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등 조 후보자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보내주고 있는 것도 조 후보자에겐 든든한 힘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 후보자 딸과 관련한 의혹의 진상규명 및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대학생들의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임명 반대’ 여론이 여전히 높은 점은 조 후보자에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를 의식한 듯 조 후보자는 출근길에 ‘딸 의혹을 규명하라는 학생들의 집회가 끊이지 않고 오늘도 예정돼 있다.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비판적인 여론을 충분히 알고 있으며 그에 대한 국민들의 안타까움이나 저에 대한 여러 가지 비난과 질책을 잘 알고 있다”며 “그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사청문회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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