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합의했던 인사청문회 일정을 하루 앞두고 여야 입장차로 청문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민께 소명할 기회 기다렸는데 답답한 심정”이라며 “끝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취재진 질문에 앞서 조 후보자는 직접 준비한 원고를 읽으며 “원래대로 라면 법률이 정하고 국회가 합의한 대로 내일과 모레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전 출석해서 답해야 한다”며 “그런데 현재로서는 인사청문회가 열릴지 안 열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국민께 소명할 기회를 기다려왔는데 답답한 심정”이라며 “여야 합의로 정해진 일정이 지켜지지 않아 장관 후보자로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 있다. 오늘 늦게라도 청문회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재진이 ‘청문회가 사실상 불투명한데 관련 의혹들 어떻게 해명하겠나’고 묻자 조 후보자는 “마지막까지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또 ‘야당은 가족 증인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는 언급에는 “정치권에서 합의하고 결정할 사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이제부터라도 후보자가 입을 열어야 할 시간이 됐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취재진이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고 질문하자 조 후보자는 “끝까지 기다려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또 검찰 수사 관련 ‘연락받은 적 있나’는 물음에 조 후보자는 “특별한 것 없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 변호인 선임 여부에 대해서는 “저는 변호인을 선임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57)씨는 검찰 수사에 대비해 최근 이인걸(46·사법연수원 32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아울러 취재진이 ‘의혹 관련 딸과 어떤 대화를 나눴나’며 관련 질문을 3차례 물었지만, 조 후보자는 대답 없이 사무실로 향했다.
한편 여야가 조 후보자 가족의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하면서 오는 2~3일로 예정됐던 청문회 개최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국회에서 이날이라도 청문회 개최 합의에 의결하면 가능하지만, 여야 간 입장차가 커 2~3일 개최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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