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시험 발사한 신형 미사일이 한국·일본에 주둔 중인 미군의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압도한다는 내용의 외신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최소 8개의 주한·주일 미군기지가 북한 단거리 미사일 영향권에 있다며 “큰 사거리와 회피 기동능력은 이 지역의 미군 방어를 압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단거리 미사일 시험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있지만, 미 정보당국자와 외부 전문가들의 결론은 꽤 다르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과소평가하는 이들 시험을 통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해당 지역의 미군 방어력을 압도할 수 있는 사거리와 기동성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5월4일 이후 이날까지 총 9차례 단거리 발사체 시험 발사에서 최소 3종의 신형 미사일을 시험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신형 전술유도무기’(KN-23),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 북한판 에이태큼스로 불리는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 등이다.
지난달 24일 쏘아올린 발사체에 대해선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라고 명명하면서 네번째 신무기를 개발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는 상황이다.
이 중 북한의 신형 대구경 방사포는 200㎜ 이상의 구경을 가진 로켓포탄에 GPS 위성항법과 INS 관성항법 등 유도장치를 차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이미 나온 바 있다
이에 방사포와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경계가 거의 허물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한국형 미사일방어망(KAMD)을 구축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시험 발사에서 380㎞를 비행한 이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는 400㎞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면서 F-35A 스텔스 전투기 모기지인 청주 공군기지, 경북 성주 사드기지 등 남측 전역이 타격 사정권 내로 들어와 한미 군 당국 입장에서는 대응이 시급해졌다는 평가다.
미국 전문가들은 한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조기에 찾아내기 위해서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MD)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MD에 편입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군은 KAMD를 구축하고 있고, MD에 편입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해왔다”고 전했다.
2012년부터는 지대공 미사일 ‘천궁’을 개량한 중거리 요격미사일 체계 M-SAM(사거리 약 30㎞)과 장거리 요격미사일 L-SAM(사거리 약 50㎞)개발에 착수해 성과를 보이고 있고 내년부터 전력화되는 요격 성능이 향상된 패트리엇 체계(PAC-3 MSE)로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이 충분하다는 게 국방부의 입장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등 각종 공식적인 석상에서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와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하게 유지한 가운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대비해 나가고 있다”며 우리 군의 방어체계에 신뢰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 정보기관 관리들과 일부 전문가들이 우리 군의 주장과는 크게 다른 결론을 도출하면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실효성에 대한 갑론을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미사일방어국(MDA)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전 태평양 마셜제도 인근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MRBM(준중거리탄도미사일)을 가상한 표적을 요격한 실험을 실시했다면서 영상을 공개했다.
MDA와 미 육군에 의해 실시된 실험은 사드(FTT)-23으로 지정됐으며, 공중에 투하된 표적을 탐지레이더가 포착한 뒤 이동식발사대에서 미사일을 쏴 격추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번 실험은 방어지역 사거리를 확장한 원격 키트를 처음으로 사용한 사례라고 MDA는 덧붙였다.
MDA는 이번 실험의 목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북한의 발사체 시험이 이어지면서 북한이 MRBM 이상의 고강도 도발을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실험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노동급, 스커드-ER 등 한반도를 포함해 일본까지 타격이 가능한 MRBM(최대 사거리가 3000㎞)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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