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인식력은 내적 성찰을 통해 주관의 영향을 줄이고 객관의 역할을 더 존중함으로써 건강해집니다. 바깥만 쳐다보지 말고 마음의 안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본질이 흔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신과 소신의 모습만을 고집하는 세상은 같이 만들어 나가는 세상이 아닐 겁니다. 진정한 명의(名醫)는 환자에게 내린 자신의 진단이 틀렸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또 의심합니다. 확신에 찬 의사는 주변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고집하다가 의료 사고를 낼 가능성이 큽니다. 보고는 있는데 보지 못하고 있다면? 아니면 아예 볼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면? 세상을 고치는 의사를 대의(大醫)라고 합니다.
정도언 정신분석가·서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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