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콘텐츠 못지않게 음식 중요” 축제장마다 요리경연대회 준비
백제문화제엔 음식부스 설치하고 내달 대전음식문화체험박람회 개최
‘음식이 살아야 축제와 지역이 산다.’
본격적인 축제 시즌을 앞두고 충청권 자치단체들이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유난히 달라진 것은 주최 측마다 축제장 음식에 꽤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 축제 콘텐츠 못지않게 음식이 방문객들의 만족도나 축제 개최 지역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충남 홍성군은 이달 27∼29일 홍주읍성에서 열리는 ‘2019 홍성역사인물축제’ 때 처음으로 전국요리경연대회를 연다. 홍성군은 지역 특산품인 홍성한우와 대하가 우수한 품질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고 판단해 요리경연대회를 통해 이를 널리 알리겠다는 생각이다. 홍성군은 이를 위해 28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요리경연대회의 주제를 ‘홍성 특산물을 활용해 축제장 및 전국 고속도로휴게소에서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간편 요리’로 정했다. 요리대회에 출품돼 호평받은 메뉴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소떡’에 버금가는 메뉴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홍성군은 요리대회에서 입상한 작품은 내부 시식회와 평가회 등을 거쳐 11월 1일부터 열리는 홍성한우축제 때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대전시는 다음 달 26일 대덕구 대청공원에서 열리는 대청호오색빛호박(핼러윈)축제 때 가족 호박요리경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른바 ‘호박마을’로 불리는 대청호변 이현마을에서 생산된 호박을 널리 알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또 다음 달 26일 시청남문광장에서 대전음식문화체험박람회를 개최한다. 시는 올해 처음으로 대전의 명문가(名文家)인 은진송씨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온 음식조리서 ‘주식시의’와 ‘우음제방’을 널리 홍보하고 책에서 소개된 조리법을 활용한 음식 시식회도 열 예정이다.
대전 중구는 매년 열고 있는 칼국수축제의 올해 행사를 대전효문화뿌리축제(9월 27∼29일) 때 동시 개최하기로 했다. 축제를 맡은 노덕일 중구문화원장은 “대전 칼국수의 경우 전국적인 명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축제 기간 외부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가 부족하다”며 “전국 문중이 찾는 효문화뿌리축제 때 함께 개최할 경우 축제장 음식에 대한 만족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충남 공주시는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열리는 백제문화제와 관련해 음식부스에 신경을 바짝 세우고 있다. 공주시는 이를 위해 지난달 29일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시식평가단까지 구성해 백제문화제 때 입점할 식당과 푸드트럭 등을 선발했다.
평가단장을 맡았던 공주대 윤혜려 교수(식품과학부)는 “맛은 물론이고 가격 적절성, 위생성까지 고려해 멀리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만족도 높은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라며 “축제장을 방문할 때는 축제 콘텐츠를 보고 결정하지만 축제 전체 만족도는 음식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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