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이날 오전 11시 기준 경기 광주에서만 15세대 38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8세대 18명에 비해 7세대 20명이 늘어난 규모다. 이들은 인근 친·인척 집으로 거처를 옮겼거나 임시주거시설로 대피한 상태다.
경기(11채)와 제주(3채), 인천·강원(각 1채)에서는 총 16채의 주택과 상가가 일시침수돼 복구 작업을 벌였다.
한때 침수됐던 도로도 7곳(제주 5곳, 인천·충남 각 1곳)에 이른다. 경북 봉화 국도 35호선에서는 토사가 유출돼 긴급조치를 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인력 401명과 장비 107대를 동원해 37곳(139t)의 배수를 지원하고 75건의 낙석·도로 안전조치를 취했다. 지난 5일에는 도림천 인근에서 실족·고립된 임모(73)씨와 이모(83·여)씨 등 3명을 구조했지만 1명은 결국 숨졌다. 가을장마와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 북상으로 인해 국립공원 10곳의 탐방로 270개소가 통제됐다.
바닷길도 막혔다. 부산~제주, 안천~백령, 인천~덕적도를 오가는 여객선 12척의 발이 묶였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 10시에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중대본 ‘비상 1단계 근무’에 들어갔다.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뉘며 전국적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심각으로 격상해 대응하게 된다.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총 3단계로 나뉘며, 향후 태풍의 진행 경로와 세력에 따라 대응 수위를 높이게 된다.
소방당국은 태풍 피해 신고·접수의 폭주에 대비해 119신고접수대를609대로 확대 운영한다. 평시의 316대보다 293대 증설한 것이다.
강도 ‘매우 강’의 중형급 태풍인 ‘링링’은 빠른 속도로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5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 945hPa, 최대 풍속 45m/s, 강풍 반경은 350㎞다.
링링은 2000년의 쁘라삐룬(PRAPIROON), 2010년 곤파스(KOMPASU), 2012년 볼라벤(BOLAVEN)과 유사하나 이중 진로와 강도 면에서는 볼라벤에 더 가깝다는 게 기상청 측 설명이다.
볼라벤은 우리나라를 거쳐간 태풍 중 하루 최대 풍속 7위(36.3m/s), 하루 최대 순간 풍속 6위(51.8m/s)를 기록한 악명높은 태풍이다. 당시 연이어 온 덴빈(TEMBIN)과 합산된 재산 피해액만 6365억원으로 역대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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