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지켜본 최성해 동양대 총장 “조국 후보 장관되면 안된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6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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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고 있는 줄 알면서 어떻게 거짓을 말하느냐"
"(거짓을 말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할 짓이 못된다"
"조 후보가 전화로 '밑에 위임했다고 말해달라' 요구"

총장 표창장 수여 논란의 중심에 있는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국 후보의 법무부장관 임명에 반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6일 최 총장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오전 조국 후보자의 청문회를 TV로 지켜봤다”며 “솔직히 말해서 TV를 끄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도 굶고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저는 어떻든간에 그런 분(조국 후보)이 법무부장관이 되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 “(진실을) 말했던 당사자(최 총장)가 보는 줄 알면서 어떻게 그런 식으로 대답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 후 “그것은 사람으로서 할 짓이 못될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국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 교수와 함께 조 후보도 전화로 최 총장에게 거짓증언을 종용했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최 총장은 “당일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에 전화가 왔다. 정 교수는 저한테 ‘총장님, 밑에서 하는 것은 위임을 해서 우리가 한 것이 아닙니까’라고 하길래 ‘그럴리가 있나’라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또 “정 교수가 ‘(총장 표창창 발급을) 위임했다고 말을 좀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도자료를 좀 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교수를 바꿔줬다”고 조 후보와 통화한 계기를 소개했다.

그는 “자기처(정 교수)가 말한 것을 (곁에서) 들었으니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그게 가능한가요’라고 물으니 (조 후보가) ‘법률고문팀에게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총장님도 하자가 없고 정 교수도 하자가 없으니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그게 가능한가라고 재차 물었다. 그랬더니 ‘가능하다’고 해서 제가 학교 규정집을 찾아보고 참모들에게 알아보겠다고 했다. 내가 보도자료를 안냈으니 거절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결재는 부총장이 전결할 수 도 있지만 직인이 나가는 것을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며 “졸업장의 경우 그 많은 학생들을 다 결재할 수 없어 학과별로 교수나 조교들이 (교무처에) 가서 직인 사용처를 써 놓고 일련번호를 발행한다”고 소개했다.

조 후보의 거짓증언 종용 사실을 폭로한 배경과 관련, “교수가 도덕성있게 진실하면 좋겠는데 가짜를, 없는걸 있다고 이야기하니 괘씸하기도 하고 학생들 보기에 미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조 교수는 안끌어들이려고 했는데 청와대에서 엉터리로 발표하니 괘씸해서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거짓증언 종용’ 폭로를 앞두고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 두려웠던 속내도 털어놨다.

최 총장은 “두려웠다. 하지만 흔히들 하는 이야기이지만 ‘진리는 항상 승리한다’고 생각해 했다”고 덧붙였다.

【영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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