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링링(LINGLING)의 본격적인 북상에 따라 서울시가 입산을 전면 통제하고 주말에 예정됐던 행사를 잇달아 취소하는 등 대비태세에 돌입했다. 어린이대공원도 폐쇄된다.
이번 태풍이 지난 2010년 큰 피해를 입힌 태풍 ‘곤파스’와 매우 유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시는 최고 등급의 대비태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특별시는 제13호 ‘링링’의 북상으로 6일 오후 6시부터 태풍의 영향이 끝날 때까지 서울시 산·공원 이용객 안전을 위해 서울둘레길을 포함한 등산로, 공원 내 야영장 등을 전면 통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기상특보 해제 이후 등산로, 서울둘레길 등 공원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마친 뒤 서울시 주요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개방 일시를 알릴 예정이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안승화)도 이날 오전 10시 긴급회의를 통해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던 전국체전 자원봉사자 발대식을 연기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또 8일 진행 예정이었던 ‘세종대로 차없는 거리’ 행사 내 ‘롯데월드 할로윈 퍼레이드’도 취소했다.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조성일)도 시민 안전을 위해 7일부터 태풍소멸 시까지 서울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을 전면 폐쇄한다고 밝혔다.
시설공단은 또 서울공공자전거 ‘따릉이’ 운영을 6일 낮 12시부터 태풍소멸 때까지 중단했다. 공단은 시민 안전을 위해 5일부터 현장에 배치된 자전거를 회수해 서울시 전역 3개 보관소에 보관하고 침수우려 지역 대여소는 임시 폐쇄했다. 따릉이 이용권 역시 6일 오전 9시부터 판매중지됐다.
7일 강동구 상일동 상일동산의 ‘게내마을 축제’, 강동구청에서 진행예정이었던 성내1동 ‘함께 즐기고 나누는 행복한 과학여행’ 마을축제, 서울약령시 일대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제5회 동대문구 잇다마켓’ 등 지자체 행사들도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7시40분부터 신월빗물저류조, 관악산 빗물저류조, 용산4구역 사업현장(한강로동 63-70 일대)을 차례로 방문해 방재시설 가동상태를 확인하고 공사장 안전 여부를 점검했다.
이어 오전 10시부터 서울시청 충무기밀실(지하3층)로 이동해 ‘태풍 링링 대비 긴급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비상체계 가동 후 서울시와 자치구 대처 상황을 점검하고 시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최윤종 푸른도시국장은 “태풍 ‘링링’에 따른 강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낙석 등 예기치 않는 자연재해로부터 이용객 인명피해를 예방하고자 등산로, 서울둘레길 등 공원시설물 이용을 전면통제하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태풍 링링은 7일 오전 9시경 전남 목포 서해안 약 80㎞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서해안 상륙 후 서울을 관통할 것으로 보여 피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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