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이유로 6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2001년 개원 후 처음이다.
6일 고용노동부와 국립암센터 등에 따르면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국립암센터지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전체 직원 2800여 명 중 조합원 1000여 명이 참여했다. 노조 측은 파업에 앞서 “5일 밤 12시까지 진행된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임단협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노사는 6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임금 6.0% 인상 및 위험수당 등 별도 지급을 요구했다. 병원 측은 임금 1.8% 인상을 주장했다. 양측은 자체 교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경기지노위가 시간외수당을 제외하고 임금총액 1.8% 인상 등 조정안을 냈다. 하지만 병원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
파업 기간 ‘필수유지업무’인 중환자실과 응급실은 최소한의 인력이 배치돼 운영된다. 그러나 필수유지업무로 지정되지 않은 항암주사, 방사선 치료, 조혈모세포 이식, 병동 및 외래진료 같은 업무에서는 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입원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대거 이송되면서 큰 불편을 겪었다.
병원 측은 파업에 대비해 이미 외래검진 예약을 연기하고, 병동 입원 환자들에게 전원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약 520명의 입원 환자가 있었지만 6일 오전까지 총 320명이 퇴원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겼다. 입원 환자들은 근처의 동국대 일산병원과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전국 11개 암센터로 이송됐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센터가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가이드라인 이상 임금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노조와 계속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