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동조합이 임금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전면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GM 노조가 부분파업이 아닌 전면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인상 등 임금협상 요구안에 대해 사측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자 9∼11일 전면파업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또 노조는 파업 기간 동안 인천 부평공장의 서문을 제외한 다른 출입구를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 조합원들의 출입을 전면 금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파업에는 한국GM 소속 조합원 약 8000명과 연구개발 신설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소속 조합원 2000여 명 등 총 1만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GM 전신인 대우자동차 노조가 전면파업을 벌인 적은 있었지만 2002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회사를 인수한 뒤에는 전면파업은 없었다.
한국GM 노조 측은 “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최소한 미래 비전을 조합원들에게 밝혀야 하지만 2022년 이후 부평2공장 신차 물량을 배정하겠다는 계획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이 추가 협상안을 내놓으면 파업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노사 간 입장차가 워낙 커서 합의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5.65% 인상(12만3526원)과 통상임금(409만 원)의 250%만큼 성과급 지급, 격려금 650만 원을 요구하고 있다. 또 정년 만 65세 연장, 월 50L 상당 유류비 지원, 차량 구입 할인율 인상 등의 단체협약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회사가 아직 적자라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GM 노조가 전면파업에 나서려는 것은 새로운 노조 집행부 출범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현 집행부의 임기가 만료돼 새 집행부를 선출해야 한다. 이 때문에 노조원들에게 선명성을 보이고 파업 동력도 집중시키기 위해 가장 강도 높은 전면파업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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