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딸(28)의 ‘허위 총장 표창장’ 수령 의혹과 관련해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통화할 때 거짓 증언을 종용했다고 6일 최 총장이 밝혔다. 조 후보자의 부인 정모 동양대 교수는 이 과정에서 4일 오전에만 최 총장에게 7차례나 통화를 시도했다.
최 총장은 6일 본보 기자와 만나 “4일 아침에 정 교수가 전화를 걸어와 ‘○(딸 이름)이를 생각해서라도 부탁한다. 표창장이 학교에서 나간 게 아니면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이 취소될 수 있다’며 ‘표창장을 (동양대) 어학원이 발급했을지도 모른다고 보도자료를 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 총장에 따르면 이후 조 후보자는 전화기를 넘겨받아 정 교수가 말한 대로 해달라며 “법률고문단에 물어봤는데 그렇게 하면 (최) 총장도 괜찮고 정 교수도 하자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통화는 오전 7시 38분부터 19분간 이어졌다.
정 교수는 잠시 후 최 총장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고 이때도 조 후보자가 전화를 넘겨받아 총 3분 38초간 통화했다고 한다. 최 총장은 조 후보자가 두 번째 통화에서 “‘빨리 처리해주면 좋겠다. 오늘(4일) 오전까지 부탁드린다’고 재촉했다”고 말했다. 최 총장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에 따르면 정 교수는 4일 오전에만 최 총장에게 7차례 통화를 시도했고, 이 중 3차례는 실제로 통화가 이뤄졌다.
최 총장은 “3일에도 정 교수가 전화해 ‘나는 웅동학원 이사로 있으면서 교육부에서 자료를 제출하라고 하면 한 개도 안 해줬다. (국회의 청문회 자료 요구에) 응하지 마라. 총장님 잘못하면 다칠 수가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표창장 직인은 총장 결재를 받고 총무복지팀이 찍어야 하는데 조 후보자 딸이 받은 건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학생과에서 총무복지팀에 바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6일 인사청문회에서 “전화한 것은 맞지만 사실대로 조사해달라고 한 것”이라며 거짓 증언 종용 의혹을 부인한 뒤 “제 처 통화 말미에 (제가) 받아서 한 차례만 통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총장은 “(첫 통화에서) 정 교수와는 얼마 통화하지 않았고 거의 다 조 후보자와 통화했고, 두 번째 통화에선 정 교수가 바로 조 후보자를 바꿔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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