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링링이 북한에 상륙해 빠져나가면서 경기북부에 불던 강풍도 점차 잦아들고 있으나, 각 지자체와 소방당국에 인명 및 재산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역대급 강풍으로 파주시에서 60대가 숨지고 접수된 피해신고만 2000여건에 달하고 있다. 피해신고가 이어져 모두 집계가 되면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태풍 링링이 북한에 상륙하면서 고양시나 파주시 등 태풍 경로와 인접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북부지역은 바람이 점차 잦아들고 있다.
그러나 태풍의 영향을 벗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소방 인력이 모두 대응하기 힘들 정도로 피해신고가 빗발치고 있어 강풍에 피해를 입은 주민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소방 당국은 이날 장비 1924대와 소방인력 7696명을 동원해 1924건의 신고에 대응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경기북부 태풍 사상자는 모두 12명으로, 이날 오후 3시5분께 파주시 연다산동에서 A(61)씨가 골프연습장에서 강풍에 뜯긴 지붕 패널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A씨는 2층짜리 골프 연습장 건물 지붕에서 보수 공사 중 강풍에 갑자기 날아든 지붕 패널을 피하지 못했다.
또 의정부시 산곡동에서 간판 고정작업을 하던 추락해 1명이 크게 다쳤고 포천시 일동면에서는 옥상의 지붕이 떨어지면서 1명이 다치는 등 모두 12명의 사상자를 냈다.
가장 바람이 강했던 파주시와 고양시를 중심으로 강풍에 지붕이 날아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고양시의 경우 모두 160건의 피해자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로는 가로수 전도가 70건, 간판 떨어짐 36건 등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정전이 돼 2400여가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게다가 각 지자체에 접수된 창문 파손 등 재산피해건수도 상당한 상태여서 사상자나 재산피해 규모도 계속 늘어나는 분위기다.
지붕과 간판 파손 신고가 수백 곳에 달하고, 비닐하우스와 과수농가의 농작물 피해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피해신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집계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계속된 비와 강풍으로 지반이 약해진 곳이 많은 만큼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간 뒤에도 안전사고에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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