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57)를 ‘총장 표창장’ 위조 혐의로 기소한 검찰이 주말에도 정 교수를 둘러싼 주요 의혹과 관련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정 교수에 대한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말에도 정 교수에 대한 사문서 위조와 그 밖에 다른 여러 혐의 관련 서류를 검토하며 수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이날 정 교수에 대한 소환 조사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 정 교수를 직접 불러 표창장이 위조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 교수는 6일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사문서 위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정 교수는 지난 2012년 9월7일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2012년 9월7일자로 받은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최우수 봉사상)을 위조한 혐의를 받는다. 조씨는 지난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하면서 해당 표창장을 받았다는 점을 기재했다. 당시 부산대 의전원은 총장과 도지사, 시장, 장관급 이상 수상만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검찰은 정 교수가 딸의 입시 등에 쓸 목적으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만약 검찰이 정 교수가 딸의 입시에 활용할 목적으로 총장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사실을 입증해 낸다면 조씨가 해당 표창장을 부산대 의전원에 사용한 혐의(사문서위조 행사)와 부산대에 표창장을 제출해 부산대 입시를 방해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적용도 가능해진다.
조 후보자 등은 딸 조씨가 동양대 교양학부 산하 영어영재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의 영어지도 등 실제 봉사활동을 했고, 부서장에게 총장 표창장 수여와 관련해 위임전결을 해왔던 관례에 따라 표창장을 발급했을 뿐 위조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이 이른바 ‘조국 가족펀드’ 관련인들을 줄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날 정 전 교수의 업무용 PC 반출을 도운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 뱅커(PB)인 김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김씨는 지난 4일에도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펀드 투자를 둘러싼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들을 은닉하려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달 31일 검찰의 대학 연구실 압수수색을 앞두고 PC를 빼내 자신의 차 트렁크에 보관하다가 이를 뒤늦게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지난 5일 증거인멸 정황과 관련한 자료 확보 차원으로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같은 날 정 교수의 예금을 관리하는 한국투자증권을 압수수색한 데 이튿날에는 해외로 출국했던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이모씨를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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