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3차 촛불집회를 9일 개최한다.
서울대 총학생회 ‘내일’은 이날 오후 6시 관악캠퍼스 아크로광장에서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총학생회가 주도하는 조 후보자 사퇴 촉구 집회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23일 학생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처음 열렸고, 같은달 28일 총학이 이를 이어받아 8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학생증, 졸업증명서 등을 통해 서울대 구성원이 인정된 이만 참석이 가능하다. 총학생회는 “특정 정당과 정치 집단의 정치적 소비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집회 취지에 어긋나는 정치적 구호나 행동을 하면 퇴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사퇴 촉구 집회는 조 후보자 딸 조모씨(28)의 입시부정 의혹을 포함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촉발됐다. 조 후보자가 교단에 섰던 서울대뿐 아니라 딸 조씨가 학부를 졸업한 고려대도 이미 3차례 집회를 열었다.
지난 6일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렸고, 같은날 검찰은 조 후보자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동양대 표창장을 조작한 혐의(사문서 위조)로 기소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학생들은 여전히 조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대다수다. 7일 서울대학교 학보사 대학신문에 따르면 조 후보자 임명에 대해 학부 재학생 전원(1만77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44명의 유효한 응답자 중 70%가 넘게 임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8일 현재까지 올라온 글들을 보면 “깊은 절망감을 느낀다” “진심으로 나라가 걱정된다”는 등 부정적 내용이 눈에 띈다.
한 학생은 “부인이 기소되면 조국도 흔들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부인의 입장문을 보니 그들을 과소평가한 것 같다. 가족 전체의 멘탈이 천하무적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학생은 “만일 청와대에서 조국을 임명할 경우 월요일 집회는 사퇴 촉구 집회로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글을 올렸고, “이왕 이렇게 된 것 임명해서 역풍을 세게 맞았으면 좋겠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여전히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대해 좌절감을 느낀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 학생은 “자식에게 자기가 일하는 기관에서 표창장과 장학금을 수여하고, 청문회에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증거라며 들이대도 지지하는 자들이 즐비하다”면서 “정치를 팬덤으로, 종교로 생각하는 자칭 민주시민들과 편가르기로 생각하고 우리 편만 감싸는 후진적인 민주의식이다. 검찰 개혁 이전에 도덕과 윤리, 민주주의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른 학생도 “조국이 법무부장관 해야한다. 단순히 대통령 편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증거와 불법행위에 연루된 정황에도 그저 귀를 막고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대한민국에서 양심없는 사람이 그 대가를 치르고 정의가 세워질 자격이 있나.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나라? 한국은 그럴 자격이 없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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