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등의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상당수 부동산 전문가들이 추석 이후 집값이 보합 또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쏟아진 각종 부동산 규제와 더불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까지 예고되면서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뉴스1>이 국내 부동산 전문가 31명을 대상으로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 중 41.9%이 보합세를, 38.7%이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는 19.4%에 그쳤다.
다만 집값이 오른다고 분석한 전문가들도 그 폭 자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상승폭이 0~1%, 1~3% 항목은 각각 35.5%의 응답률을 보이며 대부분을 차지했고 3~6%, 6% 이상은 각각 3.2%에 불과했다. 이외에 16.1%는 현재와 같거나 1% 미만의 하락을, 6.5%는 1~3% 하락할 것으로 봤다.
집값이 상승한다고 본 전문가들은 상승세가 언제까지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34.5%가 연말까지, 17.2%가 내년 전반에 걸쳐 가격이 오를 것으로 봤다.
현재 정부는 지난해 대출 규제,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 중과, 청약제도 강화 등 ‘9·13 대책’에 이어 다음달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카드까지 꺼내 든 상태다. 실제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9·13 대책 발표 후 서울의 주택가격은 올해 8월까지 0.03%의 보합세를 나타냈다. 아파트 값은 되레 1.13% 하락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 효과가 향후 집값을 떨어뜨리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셈이다.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는 정부의 저금리 기조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여전할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24.1%를 차지했다. 분양시장의 인기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도 13.8%, 실수요자 중심으로의 매매전환은 3.5%를 차지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과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매입수요가 꾸준하다”며 “이는 실수요자 이외의 수요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들은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것을 가장 큰 이유(44.4%)로 꼽았다. 대출 등 추가규제 가능성이 18.5%, 국내 경기 전망의 불투명은 11.1%로 뒤를 이었다. 또 내년 전반에 걸쳐 짒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응답은 40.7%, 내년 초까지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응답은 36.9%를 차지했다. 올해 연말까지만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14.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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