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파문]‘3개사는 한 몸’ 표현도 있어
“조카, 익성 수뇌부와 수시로 회의”… 배터리 테마 주가조작 정황 수사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정부 육성산업인 2차 배터리를 테마로 주가조작을 시도한 정황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증거를 검찰이 확보했다. 동원하는 기업들을 이른바 ‘원 보디(One Body·한 몸)’로 지칭하는 등의 글이 있는 사진이다. 조 장관의 부인 동양대 정경심 교수가 이를 알고 있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최근 코링크PE 관계자로부터 “조범동 씨(36·수감 중)가 이모 익성 대표 등 익성 수뇌부와 2017년경 수시로 자금 흐름과 관련된 회의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링크PE의 총괄대표를 지낸 조 씨는 조 장관의 5촌 조카다. 이들이 익성과 그 자회사인 2차전지 업체 아이에프엠(IFM), 코링크PE의 관계사인 더블유에프엠(WFM) 사이의 자금 흐름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를 뒷받침하는 사진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확보한 사진은 2017년경 회의 내용을 적은 화이트보드를 찍은 것이다. 화이트보드엔 익성, IFM, WFM 사이의 자금 흐름이 적혀 있다. 이 3개 회사를 원 보디로 표현하는 단어도 들어가 있다.
검찰은 조 씨 등이 세운 이런 일련의 자금 흐름이 2017년에 세운 주가조작 계획으로 보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익성은 코링크PE의 사모펀드가 투자한 웰스씨앤티를 통해 IFM에 돈을 보냈다가 다시 회수하기도 한다. IFM은 WFM으로부터 110억 원을 투자받는다고 2017년 말 공시하는 등 두 회사의 주가는 연결돼 있다.
검찰은 이러한 자금 흐름이 결국 WFM의 주가조작에 이용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주가조작 과정에서 비상장사인 익성의 자금이 동원됐고, 익성은 상장사 WFM과 합병해 우회상장을 노렸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익성 수뇌부가 WFM의 주가조작에 관여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익성 측은 “코링크PE에 돈을 빌려준 것은 맞지만 코링크PE 내부적인 자금 흐름은 모른다”며 “조 씨가 조 장관의 이름을 팔아 익성에 접근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 같은 과정을 정 교수가 알고 있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정 교수는 2016년 2월 코링크PE가 설립된 해부터 이 회사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같은 해 9월 코링크PE 주주명부에 정 교수의 이름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조 장관 측은 “코링크PE의 펀드 운용 과정은 가족이 알지 못했으며 개입하지도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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