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54)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가 검찰 조사에서 자산 관리를 맡았던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 씨(37)로부터 노트북을 전달받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김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 당일인 지난달 6일 여의도의 호텔에서 정 교수에게 노트북을 전달한 경위를 캐물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사용하던 노트북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이틀 전 김 씨와 함께 여의도 호텔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검증했다.
CCTV 화면에는 김 씨가 정 교수에게 노트북 가방을 전달하는 모습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교수는 “서로의 기억이 다르다”면서 가방 안에 노트북이 들어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김 씨는 정 교수가 전달받은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낸 것을 봤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검찰은 노트북을 전달하러 온 김 씨가 들은 정 교수와 조 장관의 통화 내용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했다. 앞서 김 씨는 검찰에서 “정 교수가 노트북을 꺼내 본 뒤 조 장관에게 전화해 ‘딸의 동양대 표창장이 위조됐다. 내가 긴급체포될 수도 있다’고 한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번 주말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4번째로 불러 노트북의 행방 등에 대한 보강 조사를 한 뒤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조 장관의 처남이자 정 교수 남동생 보나미시스템 정모 상무(56)를 불러 올해 8, 9월 정 교수 등과 사모펀드와 관련한 검찰 수사 대책 회의를 한 정황을 조사했다. 정 상무는 당시 “누나나 매형에게 피해 가지 않도록 내가 책임질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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