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아빠 찬스’ 전남대병원 채용 비리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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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6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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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용 전남대학교 병원장이 15일 광주 북구 전남대 대학본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 박용진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15./뉴시스
이삼용 전남대학교 병원장이 15일 광주 북구 전남대 대학본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 박용진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15./뉴시스
경찰이 전남대병원 내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16일 광주 동부경찰서는 전남대병원 노동조합이 채용 부정에 연루된 병원 사무국장 등에 대한 고발 사건을 지난달 중순경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노동조합 측은 지난달 6일 채용 부정과 관련 서류 분실 등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검찰에 고발장을 낸 바 있다.

경찰은 해당 의혹에 대해 감사를 벌인 교육부와 병원 사무국에 채용 과정 전반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채용을 둘러싼 부정한 청탁 등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채용 과정상 문제와 후속 조치 적절성 등을 판단, 입건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전남대병원의 채용비리는 지난해 11월 교육부의 공공기관 및 공직유관단체 채용비리 감사에서 드러났다. 병원 사무국장이 조카의 서류 면접에 심사위원으로 나서 100점을 부여하고, 아들이 응시한 채용과정에 시험관리위원으로 참여했다 등의 비리 정황이 나온 것이다.

이후 병원 측은 관련자들 중 1명을 감봉하고 11명에게 경고조치 했다.

전날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병원 사무국장의 아들은 한 달 실습을 제외하고는 경력이 사실상 전무한데도 경험 많은 사람들을 모두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며 “이건 완벽히 ‘아빠 찬스’다. 이렇게 집권남용하면 형사고발 처리될 수 있는데 학교 측 조치는 경고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병원 측은 “감사 직후 교육부의 요구대로 징계 조치를 성실히 이행했으며 채용 관련 비위행위가 중하지 않고 부정·불법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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