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단식투쟁, 비판여론 속 주말 분기점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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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2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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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지소미아 파기 철회와 공수처 설치법 포기,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019.11.21/뉴스1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지소미아 파기 철회와 공수처 설치법 포기,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019.11.21/뉴스1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전환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나섰지만 정치권 비판이 거세지는 등 좀처럼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선거법과 검찰개혁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황 대표 등 지도부는 공개일정은 청와대앞, 천막 농성 등 내부 일정은 국회에서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의 단식투쟁 마지막 날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 검찰개혁 법안이 부의(토론에 부침)되는 12월3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이때까지 황 대표가 여당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끌어내지 못하면 리더십 위기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황 대표의 단식투쟁 분수령은 이번 주말이 될 전망이다.

황 대표의 단식 투쟁이 정치권의 비판 목소리를 뚫고 여론의 지지를 얻으면 정부·여당에 강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황 대표로서도 다시 이슈 몰이에 성공하면 단식투쟁에 동력이 붙으면서 총선을 앞두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말 여론몰이에 실패할 경우 황 대표의 단식투쟁은 리더십 위기 불식용이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황 대표의 단식투쟁 역시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의 단식투쟁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부터 드러내고 있다. 겉으로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전환을 요구했지만, 진짜 속내는 조국 사태 이후 리더십 위기론이 다시 불거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론전환용이라는 것이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지난 21일 열린 회의에서 황 대표의 단식과 관련, “한국당의 곪아터진 내부문제를 외부로 돌리려는 정치 꼼수”라고 비판했다.

대안신당(가칭)에서 활동하는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지난 라디오 방송에서 “위기를 돌파하려고 (단식을) 택했지만 결국 국민들은 코미디로 본다”고 혹평했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황 대표에 단식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앞서 황 대표는 단식투쟁에 대한 입장을 당 소속 의원들에게 밝혔지만 대다수 의원이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지율 하락과 보수통합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당 대표의 국정 전환을 위한 단식은 다소 뜬금없다는 것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단식은 소위 3김 시대나 이회창 총재 시절에나 가능했던 방식이다. 공동묘지의 평화는 공멸을 가져온다”며 “좀 더 치열한 내부 논쟁이 있어야 하는데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데 단합만을 외치는 것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무책임한 발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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