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북미, 유연한 태도로 비핵화 대화 다시 이어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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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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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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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일 교착상태에 놓인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북미 양 정상이 서로에 대해 변함없는 신뢰를 표명하고 있다면서 “양측 모두 보다 유연한 태도로 대화를 다시 이어갈 때”라고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밝히며 “북미는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비핵화 대화의 최종 목표에 대해 합의를 이룬 바 있다. 조속한 시일 내 양국이 마주앉아 접점을 넓히고 신뢰를 쌓으면서 싱가포르 합의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우리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정부는 북미 대화의 여건을 조성하고, 대화가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일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금강산 관광지구 문제와 관련해서도 남북 입장 차이가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은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면서 “이 합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정부는 금강산관광 사업자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최선을 다해 문제의 해법을 강구해 나가겠다”며 “남북이 이 문제를 슬기롭게 잘 해결하여 지속가능한 남북 교류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강산관광 이외에도 아직 남아있는 남북 간 협력의 공간들을 적극 발굴하고 넓혀 나가겠다”며 “지금도 북한이 호응만 해온다면 당장 실천 가능하면서도 남북 모두에 도움되는 협력 분야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북미관계의 돌이킬 수 없는 전환을 위해서도 남북관계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이 분명 존재한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환경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해지고 있다. 예측가능성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의 안정적 상황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대북정책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대북정책의 목표는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무엇을 해야만 우리도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식의 엄격한 상호주의를 외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이런 접근은 현상을 유지하거나 악화시킬 수는 있어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의 역사를 돌아보면 언제나 부침이 있었다”며 “전진과 후퇴를 거듭하면서도 점진적 발전으로 나아간 경험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의 해결을 원하는 쪽이 움직여야 한다.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관계를 주도해야 한다”며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창의적 해법을 통해 현 상황을 타개해 나가겠다. 새해에는 남북관계의 전환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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