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베테랑 연구진 모여 ‘난임 정복’ 나선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현장]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6일 03시 00분


난임센터 ‘차여성의학연구소 분당’ 최근 본격 진료

분당차병원 난임센터의 난치성 자궁질환 환자를 위한다학제 진료 장면. 왼쪽부터 난임센터 신지은 교수,산과 정상희 교수, 부인암센터 최민철 교수.분당차병원 제공
분당차병원 난임센터의 난치성 자궁질환 환자를 위한다학제 진료 장면. 왼쪽부터 난임센터 신지은 교수,산과 정상희 교수, 부인암센터 최민철 교수.분당차병원 제공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이 만든 아시아 최대 규모의 난임센터 ‘차여성의학연구소 분당’이 지난달 26일부터 진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차여성의학연구소 분당은 약 3300m² 규모로 대학병원 안에 있는 유일한 난임센터다. 그동안 암에 대해서만 주로 실시하던 다학제(多學際) 진료를 도입해 환자 맞춤형 난임치료를 실시하게 됐다.

난임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푸드세러피, 명상, 생활습관 교정 및 힐링 프로그램까지 갖추는 등 프리미엄 통합 서비스도 선보인다. 출산 전 가임력(可姙力) 보존을 위해 정자 난자 배아를 미리 보관하는 뱅킹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최첨단 세포 및 유전체 센터인 난임연구실에서는 30년 이상의 베테랑 연구진이 국내 최고 수준의 임신 성공률을 이어가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배아와 생식세포을 보관할 때 온도 변화를 곧바로 감지할 수 있는 이중 알림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했다. 염색체 이상 등을 확인하는 유전체 검사는 세포 손상이 없도록 배양액만을 활용한 비침습(非侵襲)적 검사법을 도입해 난임 환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의료진도 대폭 강화했다. 난임 1세대 의료진으로 1만 명 이상 새 생명을 탄생시킨 최동희 교수, 수정된 배아의 시험관 5일 배양 등을 정착시킨 권황 분당차병원 난임센터 소장, 자궁내막이 얇아 임신이 어려운 여성에게 새로운 난임 시술법 자가풍부혈장술을 도입한 김지향 교수, 제일병원 난임센터장을 역임한 송인옥 교수, 미즈메디 난임센터장을 지낸 박찬 교수 등이 합류했다.

분당차여성병원 이상혁 원장은 “분당차병원 난임센터는 국내 난임 분야에 한 획을 그은 의료진이 다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분들과 함께 차병원 생식의학의 세계적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황 소장은 “최근 세계 난임 분야에서는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 남성 모두 연령이 증가하는 현상이 주목받고 있다”며 “난임을 예방하는 가임력 클리닉부터 난임 치료시기를 놓친 이들을 위한 다학제 진료, 임신율을 높이는 생활습관 등을 관리하는 케어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학제는 국내에서 분당차병원만 도입한 서비스인 만큼 난치 난임까지 정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급 시스템 도입은 곧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권 소장은 “난임 환자를 위한 정부 정책이 시행돼 고객이 내는 비용은 기존과 비슷하거나 분당차병원이 더 낮다”며 “가임력을 체크할 수 있는 ‘AMH 검사’도 최근 건강보험이 적용된 만큼 기혼 남녀는 물론 35세 전후의 미혼 남녀도 가임력 검사를 통해 난임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학#메디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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