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4선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을)의 인천 연수을 차출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이 선거구에서 맞붙을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과 정의당 이정미 의원의 신경전이 날카롭다.
8일 인천 정계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중진인 송 의원을 연수을 출마 후보군으로 두고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당 중진 의원들이 ‘험지’에 출마했을 때 당선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지 4선쯤이 와서 붙어야지 재미가 있지”라며 “너무 싱거운 싸움이 될 뻔했는데 선거구도가 흥미롭게 변해간다”고 썼다.
이 선거구에 거론되고 있는 출마예상자들이 자신의 상대로는 약하니 중진들이 와야 싸워볼만 하다는 뜻이다.
그는 “와서 싸우다가 간을 보고 여·야간 후보 단일화나 또 해야지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대 총선에서 민 의원은 44.35%를 득표해 민주당 윤종기 후보(37%),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18.58%)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윤 후보와 한 후보는 윤 후보를 단일후보로 내세우기로 합의했으나 선거 막판 한 후보가 이를 깨고 출마를 강행한 바 있다.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선거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는 게 당시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민 의원의 허장성세’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초선인 사람이 4선 운운하며 마치 자기가 4선급쯤 된다고 우기기…”라며 “초조한 사람의 허장성세가 바로 그것”이라고 깎아 내렸다.
이어 “언론의 주목은 잠깐 끌겠지만, 결국 자기 몸집이 초라하다는 걸 자인하는 것. 두려운가”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지난 7일 이 선거구에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민 의원을 향해 “유권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막말정치,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비호감 정치가 더 이상 연수을을 대표할 수 없게 하겠다”며 날을 세웠다.
한편 송 의원은 연수을 차출설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송 의원 측은 ‘연수을이 무슨 험지냐’라는 입장이다”라며 “이는 험지가 아닌데 자신의 지역구를 버리고 굳이 갈 이유가 없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에선 정일영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이 선거구에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얼굴 알리기에 나선 상태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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