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20일 새로운보수당이 심층적인 보수통합 논의를 위해 별도 기구로 요청한 ‘당대당 협의체’ 구성에 대해 사실상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보수통합을 논의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 한국당 대표로 참여하는 김상훈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통위 회의에서 “혁통위가 통합을 위한 제반 논의를 여기서 녹여내는 기본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또 정당간 필요한 논의에 대해서는 정당 관계자들이 현재까지 그래왔듯이 더욱 더 진중한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대당 통합 협의체라는 형식적 기구나 조직에 의거해 통합이 아닌 분열의 길로 가는 건 막아야 겠다는 생각”이라며 “새로운 보수당 제안에 대해선 오늘부터 더욱 더 밀도있는 협의를 해나가기 위해서 새보수당의 의사결정권을 가진 분들을 만나 하나하나 대화를 통해서 간극을 좁히는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황교안 대표께서 혁통위가 제시한 6대 원칙을 수용하시고 시민사회단체, 정당의 통합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최종결과는 혁통위를 통해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혁신위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시민단체와 정치세력의 통합은 혁통위가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혁통위 기본 플랫폼에서 여러 통합 관련 논의는 하고, 정당 간 필요사항이 있다면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 분들을 만나서 (논의)하겠다는 게 한국당 입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까 보니깐 당대당 기구나 조직,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대화를 해나가면 (새보수당과) 입장차를 좁히는 결과가 있지 않겠나 생각하고 이번 주부터 진중하게 해나가겠다”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실질적 대화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보수당 내에서도) 당대당 협의체라는 기구나 형식이 중요한 게 아니고 실질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해오신 분이 계시다. 보수당 여러 의원들을 찾아뵙고 우리가 생각하는 복안, 그분들께서 더 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으면 경청하고 협의할 거라 생각한다”며 “다만 당대당 기구가 공식화했을 때 혁통위에 참여하시는 시민단체 대표님들이나 다른 정당 대표분들하고의 취지가 무색해질 가능성이 있어서 실질적 대화 위주로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황교안 당대표는 새보수당이 요구하는 당대당 협의체에 대해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존중하는 모든 자유 시민 진영과 함께 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기 위해서 힘을 합할 것”이라며 “지금 혁신통추위가 만들어져 있는데 그 과정을 통해서 필요하면 다른 방법을 통해서 협의해나갈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 대표가 언급한 ‘다른 방법’에 당대당 협의체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통합 협의 과정 중 이견이 있고 그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비공식적으로 물밑에서 논의해야 하지 않나”라며 “또 양당이 최종 단계에 접어든다면 그건 충분히 공개적으로 공표하면서 협의에 방점을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잎서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20일 자유한국당을 향해 “오늘도 양당 통합 협의체 구성을 거부하면 새보수당은 자강의 길을 가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특히 황교안 대표가 직접 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하 책임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보수당 당대표단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보수혁신 재건을 위해 한국당에 양당 통합 협의체를 제안했으나 한국당은 통합을 하자면서 응하지 않는다. 가짜 통합을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까지 한국당에서 양당 통합 협의체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내일부터 한국당과의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오늘까지 대답이 없으면 내일부터 각자 가는 게 맞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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