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 탄핵 최후변론서 “골리앗에 맞선 다윗 돼달라”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4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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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 "트럼프 탄핵 반대하면 역사에 기록될 것"
변호인단 "당파적 탄핵 시대 완전히 종식해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상원의 탄핵심판 최후 변론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향해 “골리앗에 맞선 다윗이 돼 달라”며 탄핵에 찬성해 줄 것을 호소했다고 CNN 등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최종적인 탄핵 표대결에서 승산이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공화당 의원들에게 양심에 따라 유죄 평결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동시에 민주당 내 이탈표를 막기 위한 집단속에도 나섰다.

민주당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을 이끈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최후 변론에서 상원의원들을 향해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 혐의에 무죄 판결을 내린다면, 당신의 이름은 철조망과 모든 역사에 묶일 것”이라며 “하지만 그에게 대항할 용기를 찾는다면 당신은 골리앗에 맞선 다윗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 1분도, 단 한 번의 선거를 위해서, 또 우리나라를 위해 옳은 일을 했다고 믿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그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당신들도 잘 알지 않느냐”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는 혐의를 제기할 때부터 상원의원 3분의 2 찬성이라는 기준이 엄청나게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재선을 위해 국익과 안보를 배반한 도널드 트럼프 같은 대통령이 민주당에 결코 없기를 바라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민주당 의원들이 각자 자신의 결심을 굳힐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양심의 문제”라고 피력했다.

더 나아가 “나는 공화당 의원들이 애덤 시프가 말한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할 수 있는 나쁜 사람”이라며 “포악하고 가차 없는 대통령에 대항하기 위해선 힘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독려했다.

민주당 조 맨친 상원의원은 “트럼프를 탄핵할 67표는 얻지 못하겠지만, 양당 과반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불신임하는 투표를 할 것으로 믿는다”며 “트럼프의 행동을 상원이 좌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신이 어느 쪽에 투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인 제이 세큘로우는 “이번 탄핵심판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완전히 당파적이었다.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탄핵이어야 한다”며 “답은 탄핵이 아닌 선거다. 탄핵안을 기각하고 헌법과 권력분립을 보호해 달라”고 요구했다.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은 “탄핵 조항들을 기각함으로써 헌법과 법률상 무죄를 내려 달라”며 “탄핵 시대를 최종적으로 종식하자”고 초당적 무죄 평결을 촉구했다.

공화당 스티브 데인스, 존 배러소, 존 슌 등 상원의원들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슌 의원은 CNN에 “지금 당면한 질문은 아닌 것 같다. 문제는 탄핵의 여지가 있느냐 없으냐”라며 “나는 대통령이 무죄 판결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은 이날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수치스럽고 잘못됐다. 개인의 이익은 국익에 우선하지 않는다”며 “하원은 책임을 다하지 못했고, 상원은 이 곳에서 보여준 당파주의에 부끄러워해야 한다. 여기서 진정으로 열린 마음으로 접근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유죄 판결에 투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증인소환 가능성을 열어둔 공화당 의원 중 한 명이었으나, 마지막에 반대표를 행사해 찬성 49대 반대 41로 이를 무산시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최종 탄핵 투표는 5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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