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자유한국당 후보로 21대 총선에 출마하기로 했다. 당의 거듭된 설득에도 불구하고 고향 출마를 고수하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에 대해 김형오 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1일까지 이들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회의 후 브리핑에서 “태 전 공사는 1000만 이산가족의 한과 2500만 북한 동포의 입장에서 평화 통일의 길을 제시하고 국제 문제에서도 당당하게 입장을 알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탈북민은 주로 비례대표로 영입했지만 태 전 공사처럼 지역구에 출마해 당당히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고 자처한 사람은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의 용기와 결단은 탈북민과 진정한 통일을 바라는 남한과 북한 모두에게 희망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를 서울에 전략공천 할 것이냐는 질문에 “태 전 공사가 역할을 할 수 있게 서울에 배치할 생각”이라며 “우선 추천 지역에 (전략공천 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를 경호하는 인력 등으로 인해 활동이 제약될 수 있다는 지적에 “그 문제도 협의했다. 아마 제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를 향해서는 “합당한 결정을 하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김 위원장은 “두 사람이 그동안 당을 위해서 헌신을 했는데, 그런 책임있는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니 만큼 합당한 결정을 하리라 믿는다”며 “여러 일정상 이 문제만 공관위가 몰입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내일까지 대답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수도권이 어려운데 장수가 사실 좀 부족하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며 “영웅은 앞장서서 몸을 던질 때 진가를 발휘하는 건데 황교안 대표는 종로에 몸 던지겠다 하고 유승민 의원은 백의종군하는 등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을 두 사람과 비교했다.
김 위원장은 “김 전 지사와 홍 전 대표를 이야기하면 미안한 생각이 드는 분이 한 분 있다”며 “바로 김병준이다. 이 분은 종로든 어디든 당이 원한다면 몸을 던지겠다는 결의를 분명히 밝힌 대표급 인사로서는 사실상 유일한 분이다”라고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수도권에서 나경원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서울은 아니지만 심재철 원내대표 등이 거점을 가지고 서울 수도권 탈환작전을 벌인다면 반드시 성공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관위는 보수통합 진행 상황을 감안해 공천 희망자를 오는 17일까지 추가로 모집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통합신당하고 등등 해서 결성하기로 했는데 그 ‘통합신당’까지 염두에 두고 하는 공모”라며 “기존 혁통위 멤버 아니고 다른 분들도 신청을 하지 못했다면 신청하시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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