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 험지 ‘양산을’ 생각 있다”…김두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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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1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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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 News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 News1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받아온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고향인 경남 밀양 대신 ‘양산을’에 출마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을 지역구에는 더불어민주당의 김두관 의원(경기 김포갑)이 당의 요청을 받고 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홍 전 대표와 김두관 의원은 차기 대선 잠룡으로 분류되며, 모두 경남지사를 지낸 공통점도 갖고 있어 서울 종로에 이어 경남에서 또 하나의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김두관 의원은 즉각 “기다리겠다”고 화답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홍 전 대표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경남에도 험지가 있다”며 “당이 양산을로 출마하라고 한다면 요청을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가 경남 험지로 지목한 곳은 ‘노무현의 성지’ 김해을, ‘노동자의 성지’ 창원성산, ‘문재인의 성지’ 양산을이다.

양산을은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상징적인 곳으로, 민주당 현역인 서형수 의원이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두관 의원이 차출됐다.

홍 전 대표의 이 같은 수정 제안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한 일종의 ‘정치적 타협’으로 풀이된다.

양산은 부산과 밀접한 이른바 ‘낙동강 벨트’의 핵심지역으로, ‘양산대전’이 성사된다면 부산·울산·경남(PK) 선거 판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홍 전 대표로서는 그간 주장해 온 ‘PK 수비대장’으로서의 역할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택이기도 하다.

다만 공관위에서는 홍 전 대표의 양산을 출마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논의한 것은 없다. 김 위원장 역시 홍 전 대표의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생각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는 “양산을은 양지가 아니라 험지”라며 “수도권에만 험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경남에도 험지가 있다. 험지를 받아들여 양산을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두관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자신 있고 없고를 떠나 경쟁해보고 싶다”며 “경남지사 당시 제가 했던 주요 정책에 대해 (홍 전 대표가) 모두 손절매(주가(株價)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가지고 있는 주식을 매입 가격 이하로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일)를 했다”고 공세를 폈다.

김 의원은 “그런 점에서 유감이 많았던 사람이다. 제가 중도에 사퇴해 홍 전 대표에게 도정을 넘겨준 사람”이라며 “어떻게 보면 원인 제공자라서, 할 말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많이 참았다”고 말했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황교안 대표의 서울 백댄서보다 대장을 자처하며 병졸과 싸우는 것이 낫지 않겠나. 충분한 명분이 될 것”이라며 “과연 나라와 PK, 양산을 위해 누가 더 필요한지 선의의 경쟁을 하자. 기다리겠다”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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