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함께 꿈꾸고 도전하고 성장한 공학페스티벌 10주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9일 03시 00분


산업 대전환을 주도할 창의융합형공학인재양성 요람으로 자리매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1 공학페스티벌 창의적종합설계경진대회 본선 모습.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1 공학페스티벌 창의적종합설계경진대회 본선 모습.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2021 공학페스티벌’이 11, 12일 이틀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및 E2스튜디오에서 온·오프라인을 병행하여 개최되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공학교육혁신협의회가 주관하는 ‘공학페스티벌’은 산업발전의 토대가 되는 공학인재의 중요성을 알리고 청년 공학도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공학인들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행사다.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
2021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 수상자들과 박진규 산업부 차관(가운데)이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2021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 수상자들과 박진규 산업부 차관(가운데)이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공학페스티벌의 꽃은 청년 공학도의 캡스톤디자인 작품을 심의 및 포상하는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다. 이 대회는 매년 전국 88개 공대 학생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획, 설계, 고도화하고 실제 시제품을 제작해 경쟁하는 캡스톤디자인 작품 경연대회다.

금오공대 출신 배인환 씨(34)는 2012년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에 참가해 ‘Life Saving Robot(트랜스포머로봇)’ 작품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배 씨는 현재 한국조선해양 선임연구원으로 제조DT추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캡스톤디자인을 수행하면서 기구설계, 제어시스템 구성, 소프트웨어 등의 관련 지식을 얻게 되었고 그때의 지식이 현재 업무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가천대 출신 김범진 씨(31)는 대학 시절 배운 공학적 지식을 통해 2015년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고 ‘자동수평 유지 들것’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김 씨는 캡스톤디자인 참여를 통해 성취감, 희열감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공학계열 후배들이 값진 추억과 경험을 만들기 바란다고 했다.

서울대 출신 박승환 씨(31)는 2016년 이 대회에 참가해 ‘투명LED필름’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그는 당시 참가했던 제품의 연구개발(R&D)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제품화에 성공하여 현재 사업화를 앞두고 있다. 후배들에게는 일단 도전해보면 절대 후회는 없을 것이고 그를 발판으로 창업도 성공하기를 기원했다.

2011 vs 2021 청년공학도 어떻게 변했나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공학페스티벌 10주년을 맞아 실시한 ‘청년공학서베이’는 2011년도 설문조사와의 비교를 통해 공대생들의 인식 변화를 분석했다.

먼저 전공 선택 이유 항목에서는 2011년 ‘공학에 대한 관심’이 39.6%로 가장 높았는데 2021년에는 ‘졸업 후 취업 전망을 고려해서’가 44.7%로 가장 높았다. 매년 청년실업률이 증가하는 등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대학 전공 선택 시 이전보다 취업률을 고려하는 지원자들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진로 선택 기준 항목에서는 2011년 ‘복리후생·급여조건’이 32.7%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한 반면 2021년에는 ‘나의 꿈과 적성’이 27%로 가장 높았다. 특히 이번에는 ‘직장 인지도 및 규모’가 3.1%로 이전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기존에 대기업에 취업하려는 학생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자신의 꿈에 동기 부여가 되고 보다 폭넓은 업무 경험과 빠른 성장이 가능한 스타트업의 장점을 인식하고 취업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진로정보 수집 경로 항목은 2011년 ‘선배, 지도교수 등’이 36.7%로 가장 높았으나 이번에는 ‘뉴스 및 각종 미디어(인터넷, SNS 등)’가 30.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전에는 취업 정보들이 주로 이메일을 통해 이뤄졌던 것에 비해 이제는 공개된 플랫폼에서 누구나 취업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중점적인 진로준비 활동 항목에서는 2011년 ‘외국어’가 27.6%로 가장 높았지만 2021년에는 ‘자격증·수료증’이 34.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기업들이 채용 시 중요하게 여기는 평가 요소가 외국어 능력 등 스펙 위주에서 해당 분야의 자격증, 활동 경험 등 실무능력 중심으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올해를 빛낸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 수상자

올해는 전국 88여 개 공대 3, 4학년을 대상으로 구성된 2039명의 공대생 심사위원단이 창의적종합설계경진대회 예선·본선 온라인 심사에 참여했으며 11월 12일 시상식에서 최종 선발된 21개 팀이 국무총리상 1개와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9개,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상 11개를 수상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박제웅 조선대 교수는 “우리 학생들이 기발한 상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수없이 고민하고 도전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친 이 대회가 인생에서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를 넘어 국제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청년들이 알을 깨고 나와 세상에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부, 산업계, 대학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국무총리상
금오공대 ITMR팀, ‘장애물 극복을 위한 가변형 주행로봇’ 개발
2021 창의적종합설계경진대회 국무총리상 수상팀인 금오공대 ITMR팀.(왼쪽부터) 기계시스템공학과 김현우 이재백 학생, 주백석교수, 문선우 최현지 학생.
2021 창의적종합설계경진대회 국무총리상 수상팀인 금오공대 ITMR팀.(왼쪽부터) 기계시스템공학과 김현우 이재백 학생, 주백석교수, 문선우 최현지 학생.
금오공대 ITMR팀의 김현우 씨는 “재난재해가 발생한 현장에 접근할 때는 로봇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바퀴 구동만 하는 로봇이라면 장애물을 마주쳤을 때 움직임이 제한되고 다리 구동만 하는 로봇이라면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지만 바퀴 구동만큼 빠른 이동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고속주행과 장애물 극복이 모두 가능한 가변형 주행로봇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개발 동기를 밝혔다. 같이 참여한 금오공대 기계시스템공학과 주백석 교수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성장한 것을 느낄 수 있었고 학생들 스스로 캡스톤디자인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크고, 대외적으로도 학교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성균관대 아이컨택트팀, ‘시각장애인을 위한 빈 좌석 안내 시스템’ 개발
아이컨택트팀의 신민규 씨는 “교통약자인 시각장애인이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이동권을 확보함으로써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이용 서비스를 누리고 더 많은 사회 참여가 가능하도록 지하철을 탔을 때 빈 좌석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는 안내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인하대 랩랩팀, ‘생분해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라벨 포장재’ 개발
친환경 라벨 포장재 ‘라벨루션’을 개발한 인하대 랩랩팀 정유진 씨는 “제품 정보 표시라는 기존 플라스틱 라벨의 기능은 유지하면서 폐기 시 생분해되는 친환경 페트병 라벨을 만들어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고 개발 동기를 말했다.

‘라벨루션’은 완전 생분해가 가능한 소재로 필름을 제작하고 그 위에 식용 잉크로 시각적 정보를 제공하는 친환경 라벨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석영철 원장 인터뷰
“건강한 공학혁신인재 생태계를 위해 달려온 10년”

- 공학페스티벌이 1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0년간 산업계와 공대생, 교수 등 다양한 공학 주체가 참여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해왔다. 전국의 공학 인재들과 함께 꿈꾸고 도전하고 성장하며 국내 산업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는 점에서 값지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 지난 10년간의 성과는.

전국 88개 공대에서 2400여 점의 아이디어 작품과 8000여 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청년 엔지니어들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적 기술은 변화가 넘쳐나는 시대에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게 했다. 국가 산업 발전의 핵심 역량인 공학인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창의적 종합설계 성과 확산 및 우수과제 포상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의욕과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었다. 공대생 심사위원단의 경우 전공 분야 및 타 분야 작품의 심사를 통해 타 분야에 대한 융합 역량을 확대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 캡스톤디자인 교육의 핵심은 무엇인가.

캡스톤(capstone), 즉 꼭대기 돌은 건축물의 윗부분에 놓이는 마지막 장식을 말한다. 모든 노하우를 통합하고 결집해 만들어내는 최고의 업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공학에서 캡스톤디자인은 현실 문제를 해결하려는 공학적 설계 역량 강화 과정을 말한다. 학습과 이론을 바탕으로 기획, 설계, 제작 등 작품을 만드는 전 과정을 경험하도록 하여 산업 현장의 수요에 적합한 창의적 설계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종합 교육 프로그램이다.

- 캡스톤디자인 교육에서 중점을 두는 것은.

최근에는 캡스톤디자인 교육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산학협력형 캡스톤디자인과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다학제 융합형 캡스톤디자인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 ‘창의융합형 공학인재양성 지원사업’의 방향은.

공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비전 및 중장기 발전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향후에도 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실습형 공학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공학 교육과 산업 현장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 공학인재 양성을 위한 향후 계획은.

산업 대전환 시대의 현장에서 혁신은 공학에서부터 시작된다. 공학교육혁신에 대한 경제·사회적 요구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토대이자 우리 경제의 성장과 글로벌 산업을 주도할 창의적 공학인재 양성을 위해 앞으로도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공학페스티벌#창의융합형공학인재양성#2021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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