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노조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사과에 고맙다고 화답했다.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14일 ‘용진이형의 사과 환영! 이제 노사가 함께 좋은 회사 만들어 가자!’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노조와 사원들의 마음을 읽어준 정 부회장의 사과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우리 이마트·신세계 구성원들은 국민께 좋은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는 유통명가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며 “노조와 사원들의 이런 노력에 대해 경영진은 고마움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들고 불안한 시대에 경영진도 국민께 걱정과 심려를 끼치기보다는 노사가 하나 되어 국민께 좋은 상품과 안전하고 편안한 쇼핑 공간을 제공해 즐거움과 미소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전국이마트노동조합과 사원들은 쇼핑환경의 급변에도 흔들리지 않고 건설적 비판과 견제를 통해 올바른 경영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회사도 이번 임금협상에서 사원들에게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마트 노조는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글로 ‘멸공’ 논란이 일자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 여파가 수만 명의 신세계·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13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렸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며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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