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 현대차, 1월 국내 판매 22.3%↓… 고사양·전기차 직격

  • 동아경제
  • 입력 2022년 2월 3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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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네시스 플래그십 판매 직격탄
작년 8000대 팔린 ‘그랜저’ 1806대 판매
신형 G90, 판매량 78대… “1만2000대 사전계약 무색”
고급차 부진 틈타 ‘아반떼’ 브랜드 1위
반도체 공급난 친환경차 판매에도 영향

현대차 그랜저·제네시스 신형 G90
현대차 그랜저·제네시스 신형 G90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가 지난달까지 이어졌다. 현대자동차 신차 판매량이 두 자릿수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품 공급난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2022년 1월 국내 4만6205대, 해외 23만5999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28만2204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전체 판매대수가 전년(32만1068대) 동기 대비 12.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판매는 9.8% 감소에 그쳤지만 국내 판매량이 20% 넘게 급감하면서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부품 수급난에 설 명절 연휴까지 겹치면서 국내 영업이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국내 시장 판매량이 22.3% 줄었다. 특히 베스트셀링카 그랜저가 크게 타격 받았다. 작년 1월 8000대 넘게 팔렸지만 지난달 판매대수는 1806대(하이브리드 143대 포함)로 쪼그라들었다. 또한 사전계약 첫날 1만2000대가 계약되면서 흥행을 예고한 신차 제네시스 G90의 실제 판매대수는 78대에 불과했다. 그랜저와 G90 모두 각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 모델이다. 고급 사양과 첨단 기술이 집약됐기 때문에 반도체 부품 수요가 높은 차종이기도 하다.
현대차 아반떼
현대차 아반떼
그랜저의 부진을 틈타 아반떼가 5437대(하이브리드 733대)로 브랜드 내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제네시스 G80은 5501대(전기차 178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4302대로 3위다.

다음으로는 캐스퍼 3948대, 투싼 3619대(하이브리드 891대), 스타리아 2810대, 제네시스 GV70 2415대, 현대차 싼타페 2159대(하이브리드 1120대), 쏘나타 2036대(하이브리드 147대), 제네시스 GV80 1876대, 그랜저 1806대, 베뉴 925대, 제네시스 G70 533대, 현대차 코나 479대(하이브리드 194대), 아이오닉5 376대, 넥쏘 319대, 제네시스 GV80 177대, G90 78대, 현대차 벨로스터 21대 순이다. 상용차 포터는 5443대(전기차 41대)로 승용 모델 판매 1위인 아반떼보다 많이 팔렸다. 전반적으로 반도체 부품이 많이 필요한 고사양 고급 모델과 전기차 판매가 부진했다.

반도체 부품 수급난은 친환경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현대차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전체 판매량은 4319대로 전년(5866대) 동기 대비 26.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이슈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면서 내실 있는 판매 및 생산 전략을 펼쳐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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