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동료 성추행’ 이어 갑질·폭언 의혹까지…비위 의혹 연이어 제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4일 19시 50분


최근 ‘동료 의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경기 부천시의회에서 이번에는 다른 시의원이 해외연수 중 갑질과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경기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1일 열린 제268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박혜숙 시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은분 재정문화위원회 위원장이 올 4월 해외연수 중 갑질과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지목한 해외연수는 올 4월 5일부터 11일까지 프랑스 파리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진행됐는데, 당시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4명과 민주당 의원 3명, 공무원 2명 등 모두 9명이 연수를 다녀왔다.

박 시의원은 신상발언에서 “(임 위원장은) 연수 기간 내내 여행사에 대한 불평불만으로 일행들을 불편하게 하고, 함께 간 공무원들이 식사 중임에도 자리로 불러 다른 사람이 보고 있는 가운데 혼내기도 했다”며 “이동할 때도 ‘여행 가방을 왜 의원들이 들어야 하냐’며 가방을 공무원에게 들도록 하는 등 갑질로 여겨질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급기야 누구든지 연수 중에 있던 일을 발설하지 말라는 취지의 독설까지 했다”며 “(임 위원장이)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했다.

이에 임 위원장은 같은 날 이어진 신상발언을 통해 갑질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임 위원장은 “이동 시 공무원에게 가방을 들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공무원에게 확인해보면 알 것”이라며 “의전 문제로 갑질? 저 갑질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한 시의원이 말씀해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하고, 의회에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부천시의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성호 시의원이 지난달 국내 의정연수 기간 중 동료 여성 시의원 2명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탈당한 뒤 의원직까지 사퇴하는 등 비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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