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소장 이태룡)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에서 광복 제78주년 기념 연당(硏堂) 이갑성(李甲成) 지사 추모 학술회의를 열었다. 독립운동사연구소에 따르면 연당은 1919년 종교 지도자를 민족대표로 통합하고 학생들을 규합해 3·1운동의 산파 역할을 해 서대문감옥에 투옥됐다. 출옥한 뒤 1922년 11월 이승훈, 한용운 등과 조선민립대학기성회를 조직했다.
이후 일제 압박에 상하이로 망명했고 제중약국을 경영하며 독립운동을 지속하다가 귀국한 뒤에는 흥업구락부 사건 등으로 수년간 고초를 겪었다. 광복 이후에는 입법의원을 거쳐 1950년 5월 제2대 민의원에 당선됐고 1965년부터 광복회 초대회장으로 활동한 후 1981년 별세했다. 이태룡 소장은 이번 학술회의에서 재판과정에서의 신문조서, 공판진술서를 분석하고 연당의 제적등본을 당시 경남·전남 유력인사의 것과 비교 분석한 자료를 선보였다. 이정은 박사는 연당의 3·1운동 이후 국내외에서 활동한 행적 가운데 상하이에서의 활동상을 분석했다. 허동현 박사는 광복 이후 연당의 정치 참여와 광복회 설립 과정의 이른바 ‘밀정설’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다뤘다. 독립운동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연당의 공적을 기리는 추모의 장을 마련함과 아울러 각종 의혹을 검증하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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