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취항한 가장 오래된 외항사 캐세이퍼시픽항공 77주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27일 16시 52분



“창립자인 로이 파렐과 시드니 칸쵸는 1946년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 항공화물을 운송했습니다. 사명인 ‘캐세이 퍼시픽’은 언젠가는 태평양을 건너 중국에서 미국까지 사람과 화물을 싣고 날아가겠다는 원대한 꿈에 나온 이름입니다. ” (도널드 모리스 캐세이퍼시픽항공 한국지사장)

1960년 한국에 취항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외국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Cathay Pacific) 항공이 올해 창립 77주년을 맞았다. 캐세이는 홍콩을 거점으로 하는 영국계 항공사다. 캐세이라는 이름은 ‘동방견문록’의 저자인 마르코 폴로가 중국을 지칭하면서 사용한 명칭이다. 거란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는 중국의 명칭인 카타이를 영문으로 표기한 이름으로, 특히 영국에서 중국을 지칭할 때 많이 사용돼 왔다.

26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호텔에 설치된 캐세이퍼시픽항공 77주년 기념 조형물.   캐세이퍼시픽 제공
26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호텔에 설치된 캐세이퍼시픽항공 77주년 기념 조형물. 캐세이퍼시픽 제공
미국인 로이 파렐(Roy Farrell)과 호주인 시드니 칸쵸는 1946년 9월24일 홍콩에서 ‘벳시’(Betsy)라는 별명을 가진 더글라스 DC-3 항공기 한 대로 캐세이퍼시픽 항공을 창립했다. 1949년 중국에 공산당이 지배하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돼자 많은 난민들이 홍콩으로 몰려왔다. 당시 로이 파렐의 고향인 미국까지 승객과 화물을 운송하겠다는 포부를 담아 ‘퍼시픽(태평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캐세이퍼시픽항공 여객기. 캐세이퍼시픽 제공

1950년대 초반에 영국이 중공과 국교를 수립하면서, 홍콩의 지위가 중국 대륙의 창구가 되어 캐세이퍼시픽항공의 사업은 급속히 확대하게 된다. 승객수의 급격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 더글러스 DC-4와 더글러스 DC-6를 도입했고, 스와이어 그룹의 자본을 받아 전 세계를 연결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홍콩국제공항을 허브공항으로 하면서 코드 셰어를 포함해 전세계 250여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프리미엄 항공사로 발전했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창립 77주년 기념식에서 여행과 항공, 화물과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마스터 브랜드’ 캐세이(Cathay)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27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캐세이퍼시픽항공 창립 77주년 기념식. 캐세이퍼시픽 제공

지난 8월30일 새로 한국지사장에 부임한 도널드 모리스 지사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마스터 브랜드’ 캐세이 브랜드를 전 세계로 확대하고, 최고 수준의 항공과 화물 서비스를 포함해 저비용항공사(LCC)와 라이프스타일까지 포함한 고품격 종합 여행 서비스로 거듭나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존의 캐세이퍼시픽항공은 마스터 브랜드 캐세이 내부의 항공 브랜드로 유지되며, 캐세이의 라이프스타일 서비스에는 호텔, 쇼핑, 다이닝, 제휴카드까지 포함된다. 그는 또 캐세이의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인 ‘Feels Good to Move’와 내년 2분기부터 론칭할 새로운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인 ‘아리아’를 소개했다.

“제가 처음 한국에 온 것은 20년 전인 2002년 월드컵 때였습니다. 시청앞 광장에서 ‘대한민국!’을 함께 외쳤지요. 제 고향인 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 감독 덕분에 한국과 네덜란드가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도널드 모리스 캐세이퍼시픽 한국지사장.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네덜란드 국적의 도널드 모리스 신임 한국 지사장은 여행 및 관광산업에서 약 15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전문가이다. 2015년부터 캐세이퍼시픽에 합류해 홍콩 본사에서 기내 서비스 및 항공 운항 전반을 담당했던 그는 2021년부터는 캐세이퍼시픽 필리핀 지사장으로 취임해 홍콩과 필리핀을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도널드 모리스 지사장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여행 회복이 빠른 국가 중 하나로 특히 홍콩 여행객이 많고 홍콩을 거점으로 전 세계를 연결하는 수요도 커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 이라며 “캐세이퍼시픽을 이용하는 모든 한국 여행객들에게 차별화된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캐세이퍼시픽항공 승무원 복장.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캐세이는 창립 7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자사 홈페이지에서 특별 프로모션을 10월 6일까지 실시한다. 프로모션 기간동안 인천 출발 왕복 항공권을 구매한 캐세이 회원 중 선착순 100명에게 7만7000원 즉시 할인을 제공한다. 캐세이퍼시픽항공 홈페이지에서 캐세이 회원으로 로그인 후 항공권 검색 시 ‘CATHAY77’를 할인 코드에 입력하면 선착순으로 특별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또한 캐세이는 자사 카카오톡 채널에서 캐세이 회원뿐 아니라 일반 고객도 참여할 수 있는 경품 이벤트를 9월 25일부터 진행한다. 이벤트 참여 방법은 ‘캐세이퍼시픽항공’ 카카오톡 채널을 신규 추가하고 채널 내 창립 77주년 소식에서 ‘쿠폰받기’를 누르면 된다. 이벤트 당첨자 총 777명에게는 네이버페이 3000원 포인트 쿠폰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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