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은 상시 깨어있는 매우 중요한 감각 중 하나다. 소리를 통해 정보를 얻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과의 소통을 나누기 위한 핵심 역할을 한다. 듣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일상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의 소리와 마주하면 상쾌한 기분이 들고, 흥겹거나 차분한 음악을 듣고 있으면 소리에 따라 마음가짐이 달라지기도 한다.
뱅앤올룹슨의 사운드 철학은 음향 경험에 중점을 둔다. 어쿠스틱 시스템 엔지니어링은 사운드의 스펙트럼 및 공간적 특성을 정확하게 재현하고 어떠한 운전 조건에서도 차량의 각 좌석에서 균형 잡힌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뱅앤올룹슨은 카오디오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꼽힌다. 최근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탑승자의 안락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제 2의 생활공간으로 여겨지면서 뱅앤올룹슨만의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다. 최고급차 브랜드 대부분이 뱅앤올룹슨 오디오를 채택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문소연 하만 인터내셔널 코리아 어쿠스틱 시스템 엔지니어링팀 총괄 디렉터는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전통적인 공간의 한계 내에서의 일관적인 경험에서 벗어나 본인의 취향과 기분에 따라 바꿀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싶어한다”며 “하만 최고급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은 순수한 음향에 혼선을 주기 쉬운 자동차 실내를 최적의 청음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면서 특별함을 선사한다”고 강조했다.
뱅앤올룹슨 오디오는 미술로 치면 ‘극사실주의’를 지향한다. 물체를 있는 그대로 표현해 마치 실물과 똑같은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번에 하만 인터내셔널은 극사실주의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뱅앤올룹슨 최신 사운드기술 ‘버추얼 베뉴 라이브’로 카오디오 시장에서 방점을 찍는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지난 2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하만 인터내셔널 특별관에서 마주한 버추얼 베뉴 라이브는 생동감을 넘어 가슴 깊은 곳까지 울림을 전달하는 소리를 퍼뜨렸다.
이 기능은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 최상위 모델에 세계 최초로 탑재됐다. 하만은 버추얼 베뉴 라이브 체험 공간에서 전방(3대) 및 후방(2대)의 3-웨이(우퍼, 미드레인지, 트위터) 스피커 5대를 구성하고 천장에 2대의 하이트 스피커를 설치해 음향 사각지대를 빈틈없이 메우고 G90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음장을 재현했다.
문 디렉터는 “버추얼 베뉴 라이브는 차량 탑승자와 그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전 세계의 유명 장소로 음향적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개발됐다”며 “하만 프로페셔널 솔루션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독창적인 알고리즘을 활용해 아티스트 혹은 밴드가 연습하는 차고, 지하실 또는 스튜디오를 경기장과 같은 라이브 공연장처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을 사용해 운전 중에도 라이브 콘서트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차량 오디오 환경을 개선한 것이 바로 버추얼 베뉴 라이브다.
무엇보다 머리 바로 위 천장에 달아놓은 마이크 4개는 버추얼 베뉴 라이브 기능을 돋보이게 하는 핵심 장치였다.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박수 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음악과 어우러지면서 기계와 인간이 하나의 무대를 완성해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문소연 디렉터는 “버추얼 베뉴 라이브 알고리즘 핵심은 실제 존재하는 공간의 임펄스 반응을 측정해 그 공간의 음장감을 데이터로 픽업한 후 차량 오디오 시스템에 매핑한 것”이라며 “하만은 프로페셔널 사업을 통해 관계 맺어진 보스톤 심포니 홀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음향 엔지니어들이 직접 음장 데이터를 수집해 버추얼 베뉴 라이브를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일반 스테레오와 버추얼 베뉴 라이브의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협소한 공간이었지만 버추얼 베뉴 라이브 덕분에 눈을 감으면 음악 속 현장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이 있는 소리가 울려 펴졌다.
특히나 웸블리 스타디움 모드로 설정하고 청음했던 뉴진스 ‘어텐션’은 기존에 들어왔던 느낌과 완전히 달랐다. 가수들의 호흡, 넓은 스타디움에서 반사되는 특유의 음장이 하나하나 살아 움직이면서 무대 위의 뉴진스를 상상하게 했다. 콘서트홀이나 공연장에서 하듯이 박수 치고 환호성을 지르면 천장에 설치된 마이크를 통해 피드백이 전달되고 천장의 하이트 스피커를 통해 음악뿐 아니라 목소리와 박수 소리도 실제 공연장에서 듣는 것과 같은 최적의 음장 효과가 구현된 것이다.
버추얼 베뉴 라이브의 감동은 실제 제네시스 G90에서도 이어졌다. G90에는 제네시스와 하만의 사운드 개발 엔지니어들이 협업을 통해 완성한 뱅앤올룹슨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이 채택되어 최고급 세단에 걸맞은 최첨단 음향 기술로 G90만의 최고급 사운드 경험을 완성했다. 이날 경험해본 G90 최고 트림 모델에는 총 23개 스피커가 적용돼 있었다. 실내음을 반영하기 위해 1열과 2열 천장에는 각각 4개의 동전크기 마이크가 들어갔다. 이러한 배치는 하만 ASE 팀이 제네시스 G90 개발 단계부터 투입돼 찾은 최적의 조합이다. 문소연 총괄 디렉터는 “다양한 부품이 탑재되는 자동차 특성상 프로젝트의 시작인 차량 설계부터 차량 양산까지 카오디오 전반을 책임진다”며 “G90만의 버추얼 베뉴 라이브를 구현하기 위해 약 2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버추얼 베뉴 라이브를 실행시키기 위해서는 프리미엄급 이상의 스피커들과 마이크 등의 오디오 시스템이 필수다. 기본적으로 3웨이 시스템, 즉 우퍼, 미드레인지, 트위터 시스템이 구현돼야 한다. 특히 헤드 라이너 스피커가 중요하다. 캐빈 내 천장에 위치하는 헤드라이너 스피커를 통해 3D 경험을 제공할 뿐 아니라 공간감을 비롯한 버추얼 베뉴의 음장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버추얼 베뉴 라이브는 2022년 G90 모델의 G90 뱅앤올룹슨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에 최초로 장착됐다. 2024 G90에는 뱅앤올룹슨 레퍼런스 사운드 청취 공간을 가상으로 재현한 ‘뱅앤올룹슨 홈’과 전 세계 음악 공연장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는 ‘보스턴 심포니 홀’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및 음악 공연장인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이 새롭게 추가됐다.
영화 OST를 일반 모드와 보스톤 심포니 홀 모드로 비교 청음해보면서 스튜디오 녹음실에서의 느낌과 전 세계 음악 공연장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는 보스톤 심포니 홀 공간을 그대로 재현한 느낌을 비교해 봤다.
보스톤 심포니홀 모드에서는 약 2600석 규모의 자연스러운 잔향시간을 제공하는 보스턴 심포니 홀의 음향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었다. 엠프 없이 순수 악기만으로 공연장을 메워야하는 음악당의 특성을 잘 살린 모습이다. 한없이 맑고 깨끗한 소리가 특유의 잔향과 더해지면서 귀를 호강시켰다. 여기에 G90의 안락한 승차감까지 궁합이 잘 맞아 떨어졌다.
이어 저스틴 비버의 러브 유어셀프를 일반모드와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및 음악 공연장인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청취 공간 모드 들어보고 이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녹음했던 애드 시런의 스몰 범프를 일반 모드와 웸블리 스타디움 모드로 비교 청음하면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의 벅찬 감동을 경험해볼 수 있었다.
버추얼 베뉴 라이브는 라디오 방송을 들을 때에도 똑같은 음장 효과가 나타났다. 클래식 라디오 속 오케스트라는 보스톤 심포니홀과 만나 금세 생기가 돌았다.
뱅앤올룹슨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은 최고급 세단 G90 롱휠베이스 모델에는 기본 적용되며 그 외 G90 모델은 선택 옵션으로 제공된다. 또, GV60, GV80 및 GV80 쿠페, G80, GV70 부분변경 모델에는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이 선택 옵션으로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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