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의원, ‘고려아연 사태 우려’ 서한 국무부 전달

  • 입력 2024년 12월 27일 10시 44분


“MBK, 중국 자본 포함… 핵심기술 넘어갈 가능성”

미국 의회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가 “중국으로부터 중요 광물 공급망을 차단하고 확장하려는 한미 공동 노력의 중요한 글로벌 플레이어가 해체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울산 울주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동아DB]
울산 울주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동아DB]
미국의 의원협의체 ‘핵심광물협의체’ 공동의장인 에릭 스왈웰 의원은 최근 호세 페르난데스 국무부 차관에게 보낸 공식 서한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언급하며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서한에서 그는 고려아연에 대해 “세계 최대 규모의 아연을 비롯해 은과 동을 생산하고, 울산의 올인원 니켈제련소를 통해 전세계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들에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공급망을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스왈웰 의원은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에 나선 MBK파트너스의 주요 투자자로 중국투자공사(CIC)가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MBK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회사 포트폴리오에 다수의 중국 기반 기업이 포함돼 있다”며 “MBK의 집중력과 투자 실적을 고려할 때 중국 기반의, 또는 중국 자금이 투입된 법인이 다양한 거래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전구체 제조 기술은 한국 정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됐는데,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 안보나 국민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미국 국무부는 한국의 협력 파트너들과 함께 고려아연의 기술과 공급망이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우정 주간동아 기자 fri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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