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남자 되면 좋은 ‘남자의 방’ 얻는다[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최근 함께 강연한 건축가에게 재미있는 말을 들었다. 단독주택 설계를 의뢰하기 위해 사무실을 찾는 부부가 종종 있는데 설계가 궤도에 오르고 좌충우돌 조정과 변경을 거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는 공간이 ‘남자의 방’이라는 거다. 최선을 다하다가 끝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로 결론이…
-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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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함께 강연한 건축가에게 재미있는 말을 들었다. 단독주택 설계를 의뢰하기 위해 사무실을 찾는 부부가 종종 있는데 설계가 궤도에 오르고 좌충우돌 조정과 변경을 거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는 공간이 ‘남자의 방’이라는 거다. 최선을 다하다가 끝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로 결론이…
사명산에 자칭 광객(狂客)이 있었으니, 풍류로 이름난 하계진(賀季眞)이지.장안에서 처음 만났을 때, 나를 ‘하늘에서 쫓겨난 신선’이라 불러주었지.그 옛날 그리도 술 좋아하시더니, 이제 소나무 아래 흙으로 돌아갔네.금 장식 거북으로 술 바꿔 마시던 곳, 그 추억에 눈물이 수건을 적시네.…
14일은 ‘세계 헌혈자의 날’이었다. 저출생·고령화로 혈액 부족이 불가피하다. 혈액은 아직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고 대체 물질도 없다. 장기간 보관도 불가능하다. 스웨덴 연구진이 31년간 스웨덴에서 헌혈한 96만여 명을 추적한 결과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발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미…
어김없이 ‘호국보훈의 달’ 6월이 돌아왔다. 어린 시절 우리는 순국선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노래를 부르곤 했다. 노랫말에 그 의미가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군부대를 찾아 장병들에게 ‘6·25의 노래’를 불러보자고 했더니 대다수가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처음 노랫말…
바야흐로 냉면의 계절이다. 냉면은 제법 신기한 음식이다. 전 국민이 즐겨 먹는 단품 메뉴가 됐으면서도 특유의 도도한 기품을 잃지 않고 있다는 면에서 말이다. 흔한 것일수록 품위는 허술해지기 마련인데.지난달 전남 여수 여행을 다녀왔다. 여수 같은 푸른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에 가면 다들…
국내 의식주 물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1.6배 더 비싸 서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크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이 18일 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류·신발 물가는 OECD 평균에 비해 61%, 식료품 물가는 56% 더 비쌌다. 주거비는 23% 높…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6개 야당이 노동조합의 불법 행위에 대한 사용자 방어권을 제약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21대 국회에서 야권이 밀어붙였다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이른바 ‘노란봉투법’을 재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의된 노란봉투법은 이전보다…
한국 청소년들이 창의적 사고력은 높은 반면 이에 대한 자신감은 낮다는 국제 비교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의 하위 부문인 ‘창의적 사고력 평가’에서 한국 학생들이 평가에 참여한 64개국 가운데 싱가포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국민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1억2000만 원을 쓸 수 없다는 인식이 안타깝다.” 청주지법 재판부가 지난달 31일 ‘오송 참사’를 일으킨 공사 현장소장에 대해 법정최고형인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하면서 한 말이다. 이 돈이면 지난해 7월 충북 청주 미호천교 도로 확장 공사장에 홍수…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해 다음 달 공급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일반 분양가가 최근 결정됐다. 3.3㎡당 6737만 원. 1월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메이플자이’(6705만 원)를 넘어 사실상 역대 최고가라고 한다. 같은 달 주인을 찾은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포제스…
“현실에서 도망치려 한 적도 있죠. 그런데 불가능하단 걸 아시잖아요?”(라얀 하루다·26) 한국에선 요즘 청년들을 MZ세대라 묶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분명 Z세대는 또 다르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 출생을 일컫는 그들은 지금 딱 20대쯤 된다. Z세대 눈엔 30대에…
최근 서울 최고기온이 35도를 기록하는 등 때 이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더위 사진을 찍을 때가 온 것이다. 시원한 물줄기를 위로 뿜어 대는 광화문광장 분수대는 사진기자들의 단골 촬영 장소다. 그곳에서 사진기자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은 채 달리는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감…
미국 뉴욕주가 청소년에겐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 추천 콘텐츠 제공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어 통과시켰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각종 플랫폼에서 개인은 각자가 즐겨 찾는 콘텐츠의 특성에 근거한 알고리즘에 의해 유사 콘텐츠를 자동으로 누리게 된다. 어…
《1914년 준공된 호화 ‘조선철도호텔’1936년 11월 6일 개봉한 영화 ‘미몽(迷夢)’은 현재 영상이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한국어 유성 영화이다. 영화의 주인공 애순은 남편과 어린 딸이 있는 주부로서 가정에 충실할 것을 강요하는 남편에게 반발하여 가출을 감행한다. 그리고 백화점에…
한 젊은 여성이 고양이처럼 몸을 둥글게 웅크린 채 대리석 벤치에 누워 잠들어 있다. 하늘거리는 밝은 오렌지색 드레스가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프레더릭 레이턴이 그린 ‘불타는 유월’(1895년·사진)은 가장 사랑받는 빅토리아 시대 명화 중 하나다. 한데 제목이 왜 ‘불타는 유월’일…
그림책 ‘구름빵’ 속 캐릭터 홍비의 선물상자에는 정말 하늘을 날 수 있는 구름빵이 들어 있을까요? 이런, 잘 보니 모금함이었군요. ―강원 인제군에서
필자가 병원장을 맡아 의료 경영을 시작할 때 얘기다. 1999∼2000년 의약분업 사태로 의료계는 큰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결과적으로 의약 분업이 시행되면서 의사와 병원은 약에서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당시 필자는 미국 MD앤더슨병원을 방문하던 시기라 병원장에게 현지 병원…
최근 개편 논의가 불붙은 상속세처럼 경제 발전과 소득·자산가격 상승 등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불합리한 세제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세법 개정안 발표를 앞두고 정부가 현장 간담회 등을 통해 개정 건의를 받았더니 역대 최대인 1422건이 접수됐을 정도다. 수십 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은 18일자 노동신문 기고를 통해 “서방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결제 체계를 발전시키고 비합법적 제한 조치들을 공동으로 반대해 나갈 것”이라며 루블화 결제와 유엔 거부권 행사 등을 통해 북-러 양국에 대한 국제적 …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을 진행한 재판부가 판결문 오류를 바로잡는 일이 발생했다. 재판부는 극히 이례적으로 상세한 설명자료까지 배포했다. 재계 2위 그룹의 경영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재판에서 있어선 안 될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재판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