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박중현]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말하는 ‘부자 나라 되는 비결’
“남북한은 ‘제도(institution)’의 역할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입니다. 분단 이전 남북한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다른 제도 속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경제 격차가 10배 이상으로 벌어졌습니다.” 대런 애스모글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
-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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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은 ‘제도(institution)’의 역할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입니다. 분단 이전 남북한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다른 제도 속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경제 격차가 10배 이상으로 벌어졌습니다.” 대런 애스모글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
영어 단어 프리(free)는 명사 뒤에 붙어 ‘∼이 없는’이라는 뜻을 만들어 낸다. 슈거 프리(sugar free·설탕 없는), 듀티 프리(duty free·세금 없는) 등이다. 대체로 프리 앞에 오는 단어가 부정적이어서 프리가 붙으면 좋은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차이나 프리(china…
독일 경제가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 각국이 회복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하다. 독일의 기업환경지수는 최저치를 기록 중이며, 기업 파산율은 지난 10년간 최고 수준에 달했다, 유럽의 언론들은 독일의 현 상황을 ‘경제…
《‘스마트폰 한 대를 만들려면 3190갤런(약 1만2000L)의 물이 필요하다.’ ‘검색업체들은 2022년 한 해 동안 56억 갤런의 물을 사용했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브라이언트파크를 찾았다. 공원 한가운데에 물방울을 본뜬 거대한 구조물이 보였다. 각각의…
외벽 철판에 희미한 흔적이 보여서 사진을 찍어 보정해 보니 꽃나무가 드러났어요. 옛 장식이 이렇게 남아 건물의 과거를 전하고 있군요.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사진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꽤 오랫동안 사진집을 모았고 지금은 거의 300여 권을 소장하고 있다. 한국 사진작가들 것도 적지 않은데 나는 여전히 멋진 한국 사진작가들을 찾고 있다. 나의 아버지도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다. 가족 여행 외엔 따로 사진을 …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가을이다. 음식 서바이벌의 열풍이 더해 미식의 세계가 한결 더 풍성해지는 것 같다. 역사적으로 미술도 먹거리와 깊은 관계를 맺어 왔다. 네덜란드 화가 피터르 아르천의 ‘푸줏간’(1551년)이라는 그림에는 각종 식재료가 가득 있다. 중간에 가죽을 벗겨낸 황소의 …
해외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글 단어 사용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옥스퍼드 사전에 치맥, 먹방, 언니, 오빠 같은 단어가 새롭게 등재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외국인의 한국어 교육을 위해 운영해 온 세종학당은 2007년…
함께 근무하는 선배가 통풍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갔더니 붉은살생선은 먹지 말라고 했단다.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는 퓨린 함량이 높아서 통풍 환자는 먹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 할 때 생선 반찬이 나오면 어김없이 흰살생선이냐 붉은살생선이냐를 물어서 성가실 정도였다…
“너가 너인 게 왜 약점이야?” ―이언희 ‘대도시의 사랑법’세상이 뭐라 하든 생각대로 밀고 나가고 행동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재희(김고은)와 성소수자라는 비밀을 숨긴 채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흥수(노상현). 이언희 감독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등장하는 남녀의 캐릭터만으로도…
11·5 미국 대통령 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판세는 박빙이지만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는 추세다. ‘트럼프 리스크’가 더 커지고 있는 셈이다. 13일 공개된 ABC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후보는 50 대 48로 2%포인트 앞섰지만, 1개월 전 같은 조사의 5…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8.28%로 2014년 사전투표제 도입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희연 전 서울교육감이 해직 교사 부당 채용으로 당선 무효형을 받아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는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와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지금 추세대…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 대부분이 수련 병원을 떠난 결과 내년 초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전공의 수가 예년의 5분에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료 예정 연차인 전공의 가운데 병원을 떠나지 않았거나 돌아온 사람은 576명으로 집계돼 올해 초 전문의 시험 응시자(2782명)에…
몸의 기억은 집요하다. 신체에 일시적 변화가 있더라도 원래대로 돌아오는 성질인 항상성도 몸의 기억이 잡아끄는 힘이다. 항상성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주지만, 반대로 만성 질환에서 벗어나는 걸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현대 의학의 난제 중 하나인 비만이 대표적인 사례다. 건강한 식…
1일 일본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신임 총리가 취임하자 그에 대한 많은 칼럼과 논평이 쏟아져 나왔다. 그럼에도 뒤늦게 한마디 보태고자 한다. 한일 언론에 회자되는 “상대가 납득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는 그의 발언을 도쿄 특파원 시절 세상에 내보낸 당사자로서, 그간 함구해 온 비하…
한강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 몸이 아프다. ‘채식주의자’를 수년 전 처음 읽었을 때도 그랬고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난 지금 다시 읽어 보아도 그러하다. 일상이라는 견고한 성채를 쌓고 살아가면서 나날이 늘어가는 뱃살과 함께 너절한 세상을 비웃는 신공으로 무장한 심지어 …
2013년 인터뷰했던 ‘미사일 깎는 장인’ 유대수 사장(66)을 14일 다시 찾아갔다. 1986년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1가에 둥지를 튼 유 사장은 인터뷰 당시 8m 길이 연습용 미사일의 외피를 직접 깎아 군(軍)에 납품했다. 11년이 지난 지금 그는 미사일용 외피를 만들지 않는다. 그…
“나를 멸시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품고 먼 길을 돌아다녔다. 사랑을 노래하려고 하면 고통이 되었고, 고통을 노래하려고 하면 사랑이 되었다.”(슈베르트의 산문 ‘나의 꿈’) 작곡가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가 먼 길을 여행했다는 기록은 찾기 힘들다. 31세라는 짧은 삶 속에서…
김윤만 대한체육회 대회운영부장(51)은 한국의 겨울올림픽 첫 메달 주인공이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땄다. 당시 그의 메달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경기장에도 아무도 취재를 오지 않았다. 한국 취재진은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이 …
높고 깊은 산에서 만난 강렬한 주홍빛의 동자꽃입니다. 인공적으로 만든 형광 주황색은 비할 바가 못 되네요. ―강원 평창 해발 1013m 불발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