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이 군사령관이 될 수 있을까[임용한의 전쟁사]〈333〉
유비가 삼고초려 끝에 백면서생인 제갈량을 스카우트하는 데 성공하고 그에게 군사 지휘를 맡기자 관우와 장비는 분노한다. 이 이야기는 소설의 설정이긴 하지만 정말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과연 제갈량을 인정할 사람이 있을까? 실제 현실에서 제갈량은 문무를 겸비한 리더가 꿈이었고, 군사 지휘…
-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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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가 삼고초려 끝에 백면서생인 제갈량을 스카우트하는 데 성공하고 그에게 군사 지휘를 맡기자 관우와 장비는 분노한다. 이 이야기는 소설의 설정이긴 하지만 정말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과연 제갈량을 인정할 사람이 있을까? 실제 현실에서 제갈량은 문무를 겸비한 리더가 꿈이었고, 군사 지휘…
“내가 전부터 물을 자주 마시는 병이 있고, 또 등 위에 부종(浮腫)을 앓는 병이 있었다. 그런데 올해 4월 또 임질(淋疾)을 얻어 이미 열하루가 넘었는데도 몸이 노곤하다. 이 병을 앓은 사람들은 모두 ‘비록 나았다가도 다시 발작한다’고 했다.” 조선의 성군이라 불리는 세종대왕 재위 …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 합성기술입니다. 최근 이를 활용한 불법 사진과 동영상이 사회적 문제로 거론됩니다. 원치 않는 딥페이크 대상이 된 사람은 심리적 압박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타인에게 신체적 손상 및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건 폭력입니다. 악의적 의도로 제작된…
‘대한민국 최초의 기상캐스터’로 알려진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1935∼2024·사진)은 “내일의 날씨 김동완입니다”라는 단골 멘트로 유명합니다. 고인은 생전에 ‘삶이 곧 한국 기상예보의 역사’로 불릴 만큼 일기예보 방송의 토대를 일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경북 김천시에서 태어…
● 유래: 유마힐경(維摩詰經) 보살품(菩薩品)에 ‘불성은 넓고 크고 무궁하며, 신묘한 작용이 끝이 없으니, 이를 일러 무진장(無盡藏)이라 한다’고 한 것에서 유래했다. 또 혜원(慧遠)의 대승의장(大乘義章)에 ‘덕이 넓어 끝이 없으니 무진(無盡)이라 하며 무진의 덕을 마음에 품는 것을 …
올해 우리는 기록적인 여름을 경험했다. 한국만이 아니다. 8월 초 찾은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도 35도를 넘는 더위에 몸살을 앓고 있었다. 한밤중 열리는 야외 오페라에서도 많은 관객들이 부채를 손에서 놓지 못했다. ‘이런 형태의 여름밤 야외 행사가 미래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라는 염려가…
지난주 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부정적 보고서의 충격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일이 벌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대형 호재에도 보고서의 영향으로 한국 증시는 긍정적 효과를 보지 못했다. 보고서를 내기 이틀 전 모건스…
의료개혁 방안을 놓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의협)의 박용언 부회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간호사들을 비하해 비난을 사고 있다. 그는 진료지원(PA) 간호사의 의료 행위를 법으로 보호하는 간호법 제정안이 20일 공포되자 간호사들을 “건방진 것들”이라고 부르면…
군 간부 여러 명이 민간인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리면서 3급 군사비밀인 암구호(暗口號)를 유출한 정황이 드러나 군경 합동 수사를 받고 있다. 전북경찰청과 국군방첩사령부는 최근 20, 30대 군 간부들이 사채업자에게 암구호를 누설한 사실을 확인하고 군사기밀보호법(군기법) 위반 혐의로 수사…
“체코 정부가 향후 원전 건설을 추진하기로 결정할 경우 우수한 기술력과 운영·관리 경험을 보유한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 2018년 11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원전 세일즈차’ 체코를 방문해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에게 한 말이다. ‘탈원전 선언’으로 국내…
폐지 줍는 노인이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추석 연휴 뒤인 20일 새벽에도 경기 고양시의 편도 3차로 도로에서 폐지 수거용 리어카를 끌던 60대 여성이 뒤따르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들이받혀 숨졌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 ‘그러게 왜 인도를 놔두고…
《사실상 일본의 차기 총리를 뽑는 27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는 향후 일본의 외교 안보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재임 3년간 주요 업적으로 한일 관계 개선을 내세웠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이에 따라 누가 차기 총리가 되더라도 양국…
친구 J는 최근 이사를 한 뒤 통장이라는 사람으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실거주 확인을 위해 방문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메시지는 ‘세대원 누구나 확인 가능합니다’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J는 혼자 산다며 주말 아침에 방문할 순 없느냐고 물었다. 프로젝트 마감을 앞두고 계속 야근을 해…
유럽 증시는 이달 들어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 추락으로 연일 시끄러웠다. 유럽 6대 자동차 기업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셰, 스텔란티스, 르노, 폭스바겐 주가가 모두 역대 최저치거나 그에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지에선 이번 하락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자동차 업계의 어두운…
공원 벤치에 잠든 주인들 사이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등을 꼿꼿이 세우고 있습니다. 곁을 지켜주는 덕분에 마음 편히 눈을 붙일 수 있었나 봅니다. ―서울 서초구 잠원한강공원에서
추석이 지났다. 올해도 어김없이 커다란 보름달이 우리에게 찾아왔다. 퇴직을 앞둔 직장인들은 달을 보며 무엇을 염원했을까. 돌이켜보면 회사의 분위기는 추석을 기점으로 크게 달라졌다. 이전까지 정신없이 바빴다가도 추석이 지나고 나면 조금씩 느슨해졌고 곳곳마다 온갖 소문들도 솔솔 피어났다.…
최근 몇 년째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의 질환은 단연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일 것이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한 ‘잦은 분실’ 등 ADHD에서 흔한 특징들이 널리 알려지며 스스로 진단을 의심하는 이들이 병원에 많이 찾아온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잦은 지각’인데, AD…
아이는 하루 종일 징글징글하게 말을 듣지 않았다. 저녁이 되자 지쳐 버린 엄마는 아이에게 무섭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소리를 지르면 안 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몇 번이고 좋은 말로 가르쳐 줘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아이에게 무섭게 화를 내며 자녀교…
학교를, 정확하게는 ‘교실’을 좋아한다. 교실 공간 특유의 정감 어린 분위기가 아련하게 애틋하다. 매년 각종 자격시험을 빌미로 내 것도 아니었던 교실을 찾으며 때아닌 위로를 받곤 한다. 그 교실 안에서도 나를 가장 설레게 하는 것은 ‘시간표’.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한국…
“우리가 알다시피 패션은 끝났다. 사람들은 이제 자기가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 입는다.” ―메리 퀀트메리 퀀트는 1960년대 영국 패션을 선도한 디자이너다. 그녀의 대표적인 디자인인 미니스커트는 당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기성세대에게는 논란의 대상이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