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렬하다. 주연을 맡거나 출연 분량이 많지 않아도 매번 강한 인상을 남긴 연기자 김보미(27).
2011년 영화 ‘써니’에서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어린 복희로 눈길을 끌더니 드라마 ‘구가의서’ ‘주군의 태양’ ‘빠스켓 볼’에 이어 현재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또 한번 통통 튀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극중 김보미는 톱스타 전지현의 스타일리스트 역을 맡고 있다. 전지현의 기에 눌리지 않고 당당히 제몫을 다 하고 있다.
“처음엔 말도 못했다. (전)지현 언니 대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잘 쳐다보지도 못하겠더라. ‘난 분명 남자를 좋아하는데, 왜 여자를 보고 설레고 떨리지?’라는 생각도 들고. 하하! 만나보니까 정말 털털하고 성격도 좋았다. 가끔 옆에서 챙겨주면 ‘너도 배우인데 그러지 말라’고 하면서 편하게 대해준다.”
김보미는 스타일리스트 등 연예인들의 스태프들이 정말 어려운 직업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고 했다. 비록 연기라고 해도 그 고충을 간접적으로 느끼는 부분이 상당하단다.
“스태프들의 고충을 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스타일리스트는 단순히 예쁘게 옷을 입게 해주고, 가방이나 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아니다. 사실 나도 그 전까지 ‘이거 해줘, 저거 도와줘’라고 쉽게 말했는데, 이젠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엔 매니저 역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하하.”
김보미는 실제 스타일리스트에게 도움을 받아 전지현 옆에서도 살아남는 법(?)을 나름 터득했다.
“지현언니는 누가 봐도 여신 아닌가. 그 옆에서 내가 돋보일 리는 절대 없다. 그래서 차라리 ‘촌스럽게 가자’라고 생각하고 독특한 모자나 액세서리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SNS나 인터넷 게시판에 의상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올라오는 걸 보고 뿌듯했다.”
김보미는 이번이 아니어도 언젠가 기회가 찾아오면 ‘김보미’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대학에서 발레를 전공 하다가 22살 때 우연한 기회에 TV에 나오게 된 후 지금까지 오게 됐다. 출연 분량이 작아도, 출연하고 싶은 작품에 드라마 오디션에 떨어졌어도 언젠가 내게도 기회가 오리라 믿는다. 지금까지 오디션을 수백 번 봤다. 그동안 나를 떨어뜨린 감독님이 후회할 정도로 성장할 거다. 그때까지 ‘다작 배우’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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