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전 서울대 명예교수의 저서 ‘반일종족주의’에 대해 “구역질 나는 책”이라고 비판한 조국 청와대 전 민정수석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사법시험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은 8일 조 교수의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조 전 수석은 이 교수의 저서에 대해 원색적 비난을 가해 저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출판사의 업무를 방해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전 수석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일 종족주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학자, 동조하는 일부 정치인과 기자를 ‘부역·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며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공화국의 정통성과 존립근거를 부정하고 일본 정부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언동”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 전 교수는 다음 날 유튜브 채널 ‘이승만TV’에 ‘조국 교수에게 묻는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연구자, 교육자 상호 간 토론과 비판에서는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면서 “구역질이 난다는 욕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말버릇은 어디서 배웠는가”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반일 종족주의’는 “일제 식민지배 기간에 강제동원과 식량 수탈, 위안부 성노예화 등 반인권적·반인륜적 만행은 없었다”며 “많은 젊은이들이 돈을 좇아 조선보다 앞선 일본에 대한 ‘로망’을 자발적으로 실행했을 뿐”이라며 반일 정서를 ‘반일 종족주의’로 깎아내리고, 이것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사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전 교수는 전날 자신을 취재하는 MBC 취재진의 카메라를 밀치고 기자의 얼굴을 폭행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이 전 교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취재진 요청에 맞서 정당방위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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