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촛불정신 후렴구로 ‘니편내편’…적폐 누군지 둘러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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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6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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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동아일보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동아일보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면서 ‘적폐’라는 단어를 5번이나 사용한 것과 관련해 “집권 후 4년 내내 ‘우리는 개혁주체, 너네는 적폐, 우리 편은 뭘 해도 촛불정신’이라는 후렴구로 정신 멀쩡한 국민들을 니편내편 갈라 서로 증오하게 만들어 놨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부동산투기조사특별위원회 소속인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쯤 되면 ‘우린 촛불 너넨 적폐’ 망상으로 현실 파악이 안 되는 병증이 심각한 것”이라면서 이렇게 비판했다.

윤 의원은 “해먹은 건 자기들이면서 적폐라며 국민을 손가락질하는 대통령의 정신 세계를 어쩌면 좋을까”라며 “어처구니 없는 부동산 정책으로 벼락거지들을 양산하며 자산양극화에 매진한 정권에 ‘공적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라는 대형 부패스캔들까지 터졌는데, 문 대통령의 안드로메다형 발언을 보니 웃어야 할지 화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단호한 의지와 결기로 부동산 적폐 청산과 투명하고 공정한 부동산 거래 질서 확립을 남은 임기 동안 핵심적인 과제로 삼아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우리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정신을 구현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윤 의원은 “매일 날이 새기가 무섭게 공적 정보를 투기에 써먹은 여권 인사들 소식이 터지고 있는데, 어제 대통령 발언은 부동산 투기의 역사적 뿌리가 깊다며 난데없이 국민에게 화살을 돌렸다”며 “공적 정보를 자신들 배를 불리는 데 써먹는 권력 내부의 부패 문제를 놓고 사과는커녕 국민성 탓, 앞 정권 탓을 하는 무책임한 지도자의 민낯을 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대통령님, 맞다. 적폐청산 환영한다. 그런데 적폐가 도대체 누군지 둘러보시라”며 “‘갑자기 쥔 권력에 취해 스스로 썩어 내리는 것에도 무감해진’ 대통령님 주변인들 말고 누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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