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앞으로 다가온 6·1지방선거의 판세와 관련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공통된 평가다. 2018년 집권 여당이던 민주당이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14곳을, 서울 25개 구청장 중 24곳을 휩쓸었던 것과 같은 독식 현상이 이번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
동아일보가 23일 여야 판세 분석 자료를 종합한 결과 국민의힘은 서울과 영남을, 민주당은 호남과 제주를 확실한 우세 지역으로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여야 모두 대다수 구청장 선거가 지지율 차가 10%포인트 미만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국정안정론”을, 민주당은 “견제와 균형”을 앞세워 경합지에서의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이재명 두고 국민의힘 “역풍” vs 민주당 “바람”
국민의힘은 탄핵 대선의 여파로 겪었던 2018년 지방선거 참패를 이번에는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호남, 제주를 제외한 13곳에서는 승산이 있다”며 “강원 등은 현재 ‘경합우세’ 지역으로 보고 있지만 마지막엔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1일 만에 치러진 한미 정상회담 성과 등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 달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을 계기로 본격적인 지지층 총결집에 나선 민주당은 분위기 반전을 벼르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악재만 있었지만 견제와 균형이라는 의미 부여와 함께 투표 참여를 독려하면 선전할 수 있다”고 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뛰어든 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이날 “우리 국민들께도 좀 균형을 맞춰 주십사, 기회를 부여해 주십사, 이렇게 호소드리는 수밖에 없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통해 현재 경합 지역으로 꼽는 대전, 경기, 충남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계획이다.
여야는 특히 이 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뛰어든 것에 대해서는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인천 지역의 한 여당 의원은 “이른바 ‘이재명 효과’가 민주당이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 가고 있다”며 “이 위원장이 연고도 없는 계양에 출마한 데다, 계양에서 5선이나 한 사람(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이 서울시장으로 나간 것도 전반적으로 역풍이 불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위원장이 직접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고 나선 만큼 ‘이재명 바람’이 인천을 뛰어넘어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양상이다.
○ 서울 표심은? 국민의힘 “최소 13곳” vs 민주당 “11곳+α”
4년 전 ‘24 대 1’이라는 결과가 빚어졌던 서울은 이번 선거에서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공통된 분석이다. 여야 각자 확실한 우세 지역으로 꼽은 구(區)가 5곳 미만일 정도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는 것.
국민의힘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선전을 앞세워 최소 13곳 이상을 승리하겠다는 목표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관계자는 “오 후보가 15%포인트 정도 앞서면 안정적”이라며 “오 후보의 승리는 물론이고 최대한 많은 구청장을 탈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대선 전부터 이어온 ‘호남 구애’를 토대로 중랑구, 마포구, 서대문구 등 호남 출신 유권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서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3·9대선에서 승리했던 11개 구만 차지해도 ‘합격점’이라는 분위기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도 전날(22일) 기자간담회에서 “15곳에서 이기면 좋고, (승리가) 10곳 미만이면 선거에서 졌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역 구청장 15명이 재출마한 민주당은 최대한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현재 성동구, 노원구, 은평구, 관악구의 우위를 점치고 있는 민주당은 현역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중구 중랑구 성북구 마포구 영등포구 등에서도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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