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권 서울성모병원 병리과 교수는 4년째 큰 부상 없이 달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운동과는 담을 쌓았던 그가 안전하게 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첫째, 속도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보다는 천천히 달리더라도 가급적 걷지 않으려 한다. 이런 운동 습관을 만들어 놓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달리는 거리와 시간이 모두 늘어난다는 것이다.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폭을 짧게 한다. 발바닥 중앙부가 먼저 땅에 닿게 하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빨리 달리려고 보폭을 크게 하면 발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는다. 둘째, 운동을 일시적으로라도 중단하면 안 된다. 가끔 쉬고 싶을 때에도 정 교수는 뛰러 나간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한 번의 휴식이 일주일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달리기를 중단할 수도 있다. 조금 싫더라도 일단 야외로 나가야 한다. 그러면 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 교수는 폭우가 쏟아지지 않는 한 야외 달리기를 강행한다. 셋째, 절대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정 교수는 1주일에 3회를 넘지 않는다. 또한 2시간을 초과해 달리지 않는다. 4년의 달리기 경력을 감안하면 지금 수준이 최선이라는 생각에서다. 언젠가는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정 교수는 “풀코스 마라톤이 하프코스 마라톤보다 건강에 더 좋다는 의학적 근거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넷째, 러닝 전용 제품을 쓴다. 정 교수는 “안전한 운동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교수 또한 처음에 아무 운동화나 신었다가 발가락에서 피가 나고 물집이 잡힌 적이 있다. 대체로 30분 이상 뛰었을 때 발이 아프다면 전문업체에서 신발에 대해 상담해 볼 것을 권했다. 양말도 기왕이면 러닝 전용 제품을 쓴다. 그래야 신발 안에서 발이 겉돌지 않아 부상을 막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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