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 학생, 10만명 넘었지만… 취업율 10%에 그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4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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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5일 특수학교 현장 점검을 위해 공립특수학교인 서울경운학교를 찾아 교원 및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5일 특수학교 현장 점검을 위해 공립특수학교인 서울경운학교를 찾아 교원 및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내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62년 후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특수교육을 받는 학생은 계속 늘고 있지만, 교교 졸업 후 진학 및 취업 문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교육 대상은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발달 지체, 시청각장애, 학습장애 등을 겪어 특수교사 등의 교육 지원을 받아야 하는 경우다. 영유아 대상 교육기관부터 고교 특수학교의 전공과 과정까지 포함된다. 전공과는 특수학교 졸업자에게 전문기술 교육을 하기 위해 특수학교에 설치한 1년 이상의 교육 과정이다.

24일 교육부의 ‘2022 특수교육 통계’에 따르면 올 4월 1일 기준 전국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10만369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5541명(5.6%) 늘어난 것으로 최근 들어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지난해에는 2734명(2.9%), 2020년엔 2462명(2.6%)이 늘어났다. 특수교육 대상자는 2011년(8만2665명) 8만 명을, 2018년(9만780명) 9만 명을 넘었다.

특수교육 대상이 증가한 것은 조기 검진으로 자녀의 장애를 일찍 발견하거나, 장애를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와 교육을 받으려는 부모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영유아 검진이나 초등학교 입학 적응프로그램 등에서 특수교육 대상으로 분류되는 학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장애 유형별로는 지적장애가 5만3718명(51.8%)으로 가장 많고, 자폐성장애 1만7024명(16.4%)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영향으로 관심이 커진 자폐성장애는 전년 대비 10.6%(1809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달 지체(18.4%), 소아암이나 희귀병 등으로 일반 교과과정 이수가 힘든 건강장애(8.3%) 등의 학생 수 증가율이 높았다.

특수교육 대상 중 72.8%는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를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학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교육 받는 ‘통합교육’이 장애 학생 등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일반학교를 보내려는 부모가 더 많아서다. 특수학교 재학 비율은 유치원 12.1%, 초등학교 19.3%, 중학교 28.7%, 고등학교 31.5%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상급학교로 갈수록 학업 부담이 커지고 친구들과 교류가 힘들어 특수학교로 옮기는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고교 졸업 후 진학과 취업 문턱도 높았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특수교육 대상자 6762명의 대학 진학률은 20%에 불과하다. 취업률은 9.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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