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69년 왕세자 신분 끝내고 왕위 승계…부진한 인기 극복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9일 02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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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여왕 서거]
찰스, 내연녀와 결혼으로 신망 흔들
BBC “부정적인 여론부터 바꿔야”
엘리자베스 여왕 國葬… 열흘간 추도 기간

뉴시스
영국 왕위는 역대 최고령으로 69년간 왕세자 신분을 유지한 찰스 왕세자가 승계한다. 2018년 4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자신이 맡고 있는 영국 연방 수장 지위를 찰스 왕세자에게 물려주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1953년 즉위한 여왕이 후계자에 대해 공식 언급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영연방은 영국 및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았던 53개 국가로 구성된 국가모임이다.

현재 찰스 왕세자의 인기는 엘리자베스 여왕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찰스 왕세자는 다이애나빈과의 이혼 및 내연녀 커밀라 파커 볼스와의 재혼으로 영국 국민의 신망을 크게 잃었다. 왕위 승계가 결정된 후에도 승계 서열 2순위인 윌리엄 왕세손이 왕위를 계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BBC방송은 “찰스 왕은 왕실을 개혁하는 한편으로 자신에게 부정적인 여론부터 바꾸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찰스 왕세자. 동아일보DB
찰스 왕세자. 동아일보DB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는 열흘간 추도 기간을 보낸 뒤 관례에 따라 국장(國葬)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장으로 거행되면 운구를 비롯해 모든 과정에 군대가 동원된다.

여왕 시신은 왕기(王旗)를 덮고 왕관을 올린 관에 넣어 마차로 운반돼 웨스트민스터 사원 중앙 홀에 놓이고 사흘간 국민 조문을 받는다. 이후 런던 서부 윈저성으로 옮겨진다. 운구 행렬은 군인 약 2000명이 호위한다. 과거 101세를 일기로 서거한 여왕 모후(母后) 장례 때는 운구 행렬이 약 800m 이어졌다.

윈저성에 도착한 시신은 세인트조지교회 예배당으로 옮겨져 장례식을 치른 뒤 안치된다. 이곳은 조지 6세와 마거릿 공주 등이 영면해 있다.

여왕 장례식은 ‘런던브리지’라는 위원회에서 총괄한다. 장례 기간 모든 왕실 건물과 영지에는 조기가 내걸리고 주요 관공서와 은행은 문을 닫는다. 런던 증권거래소도 장례식 당일에는 폐쇄한다. 공영방송 BBC는 장례 절차 완료 때까지 코미디쇼를 방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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