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하고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한 비판에 앞장섰던 김소연 변호사의 입당 신청을 보류했다. 이에 따라 김 변호사는 국민의힘이 진행 중인 당협위원장 공모에 응모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비공개 회의에서 김 변호사가 대전시당을 통해 낸 입당 신청에 대해 논의했지만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고 판단을 보류하기로 했다. 탈당 경력이 있는 김 변호사의 입당 허용 여부는 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비대위가 결정한다. 비대위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변호사의 활동 이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고, 실무적으로 더 검토해보자고 결론 내며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월 이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비판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김 변호사가 입당을 신청한 건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공모를 고려한 행보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18일까지 전국 69개 사고 당협의 새 당협위원장 후보를 공모 중인데, 김 변호사가 당협위원장을 지낸 대전 유성을 지역구도 당협위원장 공석 상태다. 국민의힘 당원규정상 탈당자는 최종 입당 허가를 받아야만 당협위원장 후보로 응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비대위가 입당 판단을 보류하면서 김 변호사는 18일까지인 당협위원장 후보 공모에 응모할 자격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전 대표에게 성상납을 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의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김 변호사는 여권의 대표적인 ‘반(反)이준석’ 인사로 꼽힌다. 김 변호사는 2018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이후 바른미래당을 거쳐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으로 적을 옮겼다. 2020년 총선에서 대전 유성을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고, 이후 ‘달님은 영창으로’라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현수막을 지역에 걸었다가 논란이 돼 당협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그 후 탈당해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서울 서초갑에 출마했다 낙선했고, 6월 지방선거에선 무소속으로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강용석 변호사의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가로세로연구소’의 멤버인 김세의 가세연 대표도 내년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되면 총선 등 다른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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