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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 한 스푼

미술관에서 만나는 다양한 창의성의 이야기로 한 스푼의 영감을 채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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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카소는 ‘시녀들’을 어떻게 변주했을까? [영감 한 스푼]

    2주 전 발송한 프라도 미술관 큐레이터 하비에르 포르투스 페레스 인터뷰의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지난 뉴스레터 보기 ☞ 서양 미술사의 가장 미스터리한 그림, ‘시녀들’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40704/125774069/1 - 벨라스케스가 초상, 역사화 등 전통적인 구분을 깼지만 그 바탕에는 고전 미술에 대한 충실한 이해가 있었다고요. 맞습니다. 벨라스케스는 이탈리아를 두 번 여행했는데, 30세에 떠난 첫 번째 여행에서 시스틴 채플, 바티칸 벽화, 고대 로마 조각

    • 20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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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려서 단단한 예술가의 일상 [영감 한 스푼]

    미술관을 자주 찾지 못하는 사람에게 그곳에 걸린 작품은 어딘가 움츠러들고 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작품의 작가를 직접 만나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조심스럽고,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죠. 그런 예술가들의 솔직한 일상은 어떨까요? 취재 현장에서 작가 본인은 물론 큐레이터, 혹은 과거 작가와 일했던 스튜디오 관계자나 지인을 만나면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곤 합니다. 다른 모든 사람처럼 고군분투하며 때론 초라하기까지 한 일상을 알면 예술이 탄생하는 과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 꿋꿋하게 버틴다 사실

    • 202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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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려서 단단한 예술가의 일상[김민의 영감 한 스푼]

    미술관을 자주 찾지 못하는 사람에게 그곳에 걸린 작품은 어딘가 움츠러들고 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작품의 작가를 직접 만나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조심스럽고,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죠. 그런 예술가들의 솔직한 일상은 어떨까요? 취재 현장에서 작가 본인은 물론 큐레이터, 혹은 과거 작가와 일했던 스튜디오 관계자나 지인을 만나면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곤 합니다. 다른 모든 사람처럼 고군분투하며 때론 초라하기까지 한 일상을 알면 예술이 탄생하는 과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꿋꿋하게 버틴다 사실 대부분의 예술 작품은 동시대에는 소수의 사람만 가치를 알아봅니다. 이에 예술가는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직감을 믿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있는데요. 한국에서 전시를 열고 있는 팝아트 화가 제임스 로젠퀴스트(1933∼2017)의 친구이자 재단 이사인 존 코벳을 만났습니다. 로젠퀴스트는 앤디 워홀과 달리 빌보드 화가 출신으로 그림에 집중하고 상징과 은유를 활용해 ‘트레이

    •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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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 미술사의 가장 미스터리한 그림, ‘시녀들’ [영감 한 스푼]

    최근 몇 년 동안 저는 들라크루아, 티치아노, 틴토레토 같은 작가들에게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라파엘로나 다빈치의 수학적 그림은 마음의 안정을 주는 반면, 이 작가들은 캔버스 속에 휘몰아치는 움직임이 느껴지거든요. 데이터로 설명되지 않는, 몸으로 터득한 감각이 펼쳐지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이런 맥락에서 올해 상반기 프라도 미술관을 다녀왔습니다. 뛰어난 색채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화가들부터 루벤스, 안토니 반 다이크 등 감각적 플랑드르 예술, 여기에 아카데미 화풍을 과감하게 깨고 새로운 미술의 문을 연 인상파 화가들의 스승인 스페인 예술가들까지….프라도 미술관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을 연구하고 전시하는 큐레이터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먼저 대표작,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에 관해 프라도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해 온 큐레이터 하비에르 포르투스 페레스와 나눈 대화를 소개합니다.페레스는 프라도미술관의 중요한 컬렉션 중 하나인 17세기 스페인 미술의 보존과 연구를 담당하는

    •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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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현대 미술가들의 전략, 신화의 힘[영감 한 스푼]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방대한 세계관을 이어가고 있는 ‘스타워즈’. 첫 트릴로지의 마지막 편인 ‘제다이의 귀환’을 발표한 1983년 조지 루커스 감독은 자신의 집으로 79세의 학자를 초대해 영화를 보여주는데요. 그는 ‘20세기 최고의 신화 연구자’로 꼽힌 조지프 캠벨(1904~1987). 루카스는 캠벨이 해석한 신화들 덕분에 ‘스타워즈’를 쓸 수 있었다며 캠벨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고전이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탐구와 시대를 뛰어넘는 공감으로 살아남는 것이라면, 신화는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예술 작품 중 하나일 것입니다

    • 20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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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르지 않는 샘, 신화의 힘[김민의 영감 한 스푼]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방대한 세계관을 이어가고 있는 ‘스타워즈’. 첫 트릴로지의 마지막 편인 ‘제다이의 귀환’을 발표한 1983년, 조지 루커스 감독은 자기 집으로 79세의 학자를 초대해 영화를 보여주는데요. 그는 ‘20세기 최고의 신화 연구자’로 꼽힌 조지프 캠벨(1904∼1987)입니다. 루커스는 캠벨이 해석한 신화들 덕분에 ‘스타워즈’를 쓸 수 있었다며 캠벨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고전이 인간 본성에 관한 깊은 탐구와 시대를 뛰어넘는 공감으로 살아남는 것이라면, 신화는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고전 예술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번엔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눈길을 끈 두 국가관의 모습, 그 속에 드러난 신화의 끊임없는 생명력에 관해 소개합니다.작은 폭포는 깊고 푸른 바다가 되어 지난번 뉴스레터에서 독일관을 소개했는데요. 사실 베네치아 자르디니 공원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감각을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프랑스관이었습니다. 전시장에 입장하면 부드러운 형광의 설치 조형물이 곳곳에

    •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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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디 워홀이 그린 요셉 보이스 초상이 서울에 [영감 한 스푼]

    ‘팝 아트의 제왕’ 앤디 워홀의 작품이 타데우스 로팍 서울 포트힐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워홀의 작품이라고 하면 메릴린 먼로, 믹 재거 같은 팝 스타나 캠벨 수프 등 대중문화를 떠올리게 되는데요.이번 전시는 독특하게도 워홀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현대 미술가 요셉 보이스의 초상만을 여러 점 공개해 눈길을 끕니다.워홀과 보이스의 첫 만남, 그리고 그가 어떻게 보이스를 작품에서 풀어냈는지. 타데우스 로팍 대표와의 인터뷰를 곁들여 소개합니다. 역사적 첫 만남, 사진으로 남긴 워홀워홀이 보이스를 그렸다는 점이 독특한 이유는, 제겐 두 작가의 작업 방향이 서로 대척점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보이스는 나무 7000그루를 심도록 독려하는 캠페인을 퍼포먼스 작품으로 승화하거나, 누구나 교육받을 수 있는 ‘자유국제대학’을 설립하고 강의 자체를 퍼포먼스 예술로 승화하고, 또 강의를 한 칠판을 작품으로 남긴 바 있는데요.이런 그의 작업들은 과거 예술가가 회화나 조각을 만들었듯, 이제는

    •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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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본전시는 어땠나[영감 한 스푼]

    2년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가장 오래된 국제 미술 전시’, 베니스 비엔날레가 4월 20일 개막했습니다.요즘 미술인들은 만나면 “베니스 비엔날레 어땠냐”는 질문을 인사처럼 나누고 있는데요.프리뷰 기간인 4월 16~19일 찾은 베네치아에서는 마리아 발쇼 영국 테이트 미술관장, 아담 와인버그 미국 뉴욕 휘트니미술관장 등 국제 미술사를 이끄는 기관장들은 물론 비엔날레에 각국을 대표해 참가한 수많은 큐레이터와 작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이번 비엔날레의 본전시는 역사상 첫 남미 출신 예술 감독인 아드리아누 페드로자가 기획을 맡아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를 주제로 펼쳐졌습니다.지난주에는 화제의 국가관과 병행 전시를 소개했는데, 오늘은 메인 전시인 국제전 리뷰를 보내드립니다.점잖은 큐레이팅, 돋보인 작품베니스 비엔날레 국제전은 자르디니 정원 내 중앙 파빌리온 전시장, 과거 조선소 겸 무기공장인 아르세날레 전시장 두 곳에서 나눠서 열립니다.중앙 파빌리온은 화이트 큐브의 성격이 강하고,

    • 2024-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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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확실하고 일시적인 것들의 아름다움 [영감 한 스푼]

    인공지능(AI)이 미치는 영향은 미술계에서도 뜨거운 화두입니다.이에 관해 최근 ‘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의 저자 마틴 푸크너 하버드대 교수의 대담을 들었는데요.‘AI와 창의성’을 주제로 한 대담에서 푸크너 교수는 ‘문화’를 아래의 말로 정의했습니다.“문화는 의미를 만드는 행위죠.인류가 자연을 변화시키며 축적해온 과학, 기술적 지식이 ‘노하우’(know-how)라면,문화는 ‘노와이’(know-why)입니다. 우리는 왜 지구에 있고, 어떤 상황에 처해 있으며, 왜 사는지 이해하려는 노력이라는 것입니다.”AI에 관한 담론도 흥미롭지만 문화에 관한 정의가 제겐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예술도 이미 100년 전부터 ‘노와이’의 영역으로 확장됐는데 종종 ‘노하우’만 있는 것으로 오해받기 때문입니다.오늘은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주목받은 두 전시로 최전선의 현대미술이 제시한 ‘노와이’는 어떤 모습인지 소개합니다.2시간 기다려 관람한독일관 전시 ‘문턱들’아주 복잡한 구조로 경계를 흐리며 독일관

    •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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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치아에서 만난 현대미술 최전선의 화두[김민의 영감 한 스푼]

    인공지능(AI)이 미치는 영향은 미술계에서도 뜨거운 화두입니다. 이에 관해 최근 ‘컬처, 문화로 쓴 세계사’의 저자 마틴 푸크너 하버드대 교수의 대담을 들었는데요. ‘AI와 창의성’을 주제로 한 대담에서 푸크너 교수는 ‘문화’를 아래의 말로 정의했습니다. “문화는 의미를 만드는 행위죠. 인류가 자연을 변화시키며 축적해온 과학, 기술적 지식이 ‘노하우(know-how)’라면, 문화는 ‘노와이(know-why)’입니다. 우리는 왜 지구에 있고, 어떤 상황에 처해 있으며, 왜 사는지 이해하려는 노력이라는 것입니다.” AI에 관한 담론도 흥미롭지만 문화에 관한 정의가 제겐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예술도 이미 100년 전부터 ‘노와이’의 영역으로 확장됐는데 종종 ‘노하우’만 있는 것으로 오해받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주목받은 두 전시로 최전선의 현대미술이 제시한 ‘노와이’는 어떤 모습인지 소개합니다. 2시간 기다려 본 독일관 ‘문턱들’ 베니스 비엔날레 개막 직전 관계자와 미디어

    •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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