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는 모든 것이 규칙아래 질서 정연하게 정리된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이 규칙들이 우리의 삶과 일상을 보호해 주기를 기대하며 살아가죠. 그러다 어느 순간 혼란이 나타나면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를테면 최근 도심 곳곳에 ‘러브버그’라는 벌레가 등장한 것처럼 말이죠. 낯선 존재에 대한 당황스러움과 두려움은 이내 분노로 바뀌고, 이 벌레를 빨리 방역 조치로 없애 달라는 민원으로 이어집니다. 도시의 규칙이 빨리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겠지요. 이런 벌레의 등장은 사소한 해프닝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것 말고도 도시에는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매일 사람들은 규칙을 조금씩 어기고, 그 중 어떤 사람은 경찰서를 드나 들기도 합니다. 그런 것을 냉정히 따져본다면, 도시는 표면적으로는 규칙과 질서에 보호 받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이면에 불확실한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는 건 아닐까요? 규칙과 질서라는 건 혹시 우리의 믿음에 불과하다면 어떨까요? 코로나 바이러스 확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이건희컬렉션이 하반기에 지역 순회전을 시작합니다. 10월부터 진행되는 순회전은 하나의 전시가 전국을 도는 게 아니라, 세 곳에서 동시다발로 열리는 점이 특이합니다. 이와 관련해 벌써부터 지역미술관들이 준비하고 있는 모습들이 무엇이 살펴보겠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1991년부터 제기됐던 고 천경자 화백(1924~2015)의 ‘미인도’ 위작 논란입니다. 이 논란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화가 본인은 아니라는데, 세상이 그녀의 작품이 맞다고 하는 기묘한 상황. 어떻게 된 일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건희컬렉션 순회전 앞두고 분주한 지역미술관들 10월부터 시작되는 이건희컬렉션 순회전을 앞두고 지역미술관들이 분주합니다. 시작은 광주시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입니다. 이중 광주시립미술관과 경남도립미술관은 “이건희컬렉션의 주요 작품을 잘 전시해야 한다”는 목표 아래 시와 도로부터 예산을 따냈고, 오랜 바람이었던 전시실 내 항온·항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김태언 기자입니다. 근래에 소원 빌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1월 1일 이후로 소원을 잊고 있던 저는 최근에 다시 새 소원을 빌었습니다. 장 미셸 오토니엘(58) 개인전을 갔다가 황금 목걸이가 걸린 나무를 보고나서였습니다. 소원이 적힌 리본을 묶어둔 위시트리처럼 그 나무가 왜인지 제 바람을 들어줄 것만 같더라고요. 어떤 소원은 허무를 남기기도 하지만, 대개의 소원은 희망을 줍니다. 저 또한 오토니엘의 작품 덕에 그날을 조금 더 밝게 보낼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 작가가 희망을 말하는 데에는 단순치 않은 사정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지금 시작하려 합니다. 이야기가 끝나면 여러분도 소원을 빌어보세요. 그것이 자신을 위한 것이어도 괜찮고, 누군가를 위한 것이어도 좋습니다. 세상에 다시 마법을 걸다 서울시립미술관 장 미셸 오토니엘 1. 오토니엘은 연인의 죽음 이후 깊은 우울감에 빠진다. 그러다 연약하고 불안해 보이는 유리를 보며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2. 작
안녕하세요.아래 그림이 익숙할 독자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절규’라는 제목의 작품인데요.이 작품을 그린 화가 에드바르 뭉크가 어느 나라 출신인지, 알고 계시나요?바로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입니다!이 뭉크의 세계적인 그림 ‘절규’ 중 가장 유명한 버전을 노르웨이에서 볼 수 있는데요.절규가 소장된 노르웨이 국립 박물관이 무려 6억5000만 달러(약 8000억 원)를 들여 새 단장을 하고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유럽의 명작뿐 아니라 북유럽 디자인 컬렉션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다음엔 스페인으로 가보겠습니다. 작가들이 가장 위대한 화가로 꼽는 사람 중 한 명인 프란시스코 고야의 ‘블랙 페인팅’이 있었던 공간을 재현한 영상 작품을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죽기 전에 꼭 보고 싶었던 시리즈인데, 소개해드릴게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8000억 들여 지은 노르웨이 국립박물관 오픈:유럽에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러시아 에르미타주박물관
여러분 안녕하세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아시나요? 시인이 20대 중반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시절 쓴 이 시는 모든 사람의 앞에 있는 두 갈래 길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의 앞에는 똑같이 아름다운 두 개의 길이 있습니다. 둘 다 걷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모든 사람은 두 길 중 하나를 택해야만 하고, 누구도 두 길을 한 번에 걸을 수는 없습니다. 둘 중 하나만을 택해야 하죠. 시인은 풀이 더 무성한 길을 걷기로 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그 선택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말하겠노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 시는 인생에서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선택의 상황, 그리고 그 선택으로 인해 펼쳐지는 삶의 흔적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가지 않은 길’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 흥미롭죠?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내가 그때 이런 선택을 했더라면…”이라는 미련 섞인 상상을 해보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시의 관점을 완전히 바꾸어 보자고 오늘 이야기해보고 싶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이번주 눈여겨보실만한 소식은 국보인 신윤복의 작품이 NFT로 발행된다는 뉴스입니다. NFT가 무엇인지부터 간송미술관은 왜 NFT 사업을 진행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이 위작 논란에 휩싸였다는 소식입니다. 이 사건을 필두로 작품의 진위 여부에 있어서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도 함께 설명드릴게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간송 이번엔 신윤복 작품으로 NFT 발행…외부 시선은?: 간송미술관이 국보로 지정된 신윤복(1758~1814년경)의 ‘혜원전신첩’에 속한 30점의 그림을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간송 메타버스 뮤지엄’ 프로젝트를 선보인다는데요. 게임 같은 다양한 콘텐츠로 미술 작품의 활용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뜻입니다. 바스키아 그림 위작 논란에 수사 착수: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의 25점이 위작 시비에 휘말렸습니다. 바스키아는 천재, 낙서, 요절로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김태언 기자입니다. 며칠 전, “입맛도, 활기도 없다”는 제게 친구가 한 미션(?)을 내려줬습니다. 커피를 마실 때 커피만 마셔보고, 음악을 들을 땐 눈을 감고 음악만 듣고, 샤워할 때는 샤워만 해보라고요. 있는 그대로를 느끼고 나면 뻔했던 일상이 조금은 행복해질 거라고요. 시도해보려던 차에 임직순(1919~1996)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됐는데요. 그가 예술을 대했던 태도가 이 미션과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평범한 존재들을 그 자체로 바라보고, 그렇게 관찰하다 그들 안에 있는 평범치 않은 것을 발견해 그림을 그린 화가라 생각됐습니다. 사실 이 기사 준비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화가로서의 임직순에 대한 연구는 너무나도 적었습니다. 그는 화가보다는 조선대 교수로 14년간 근무(1961~1974년)하면서 후학을 양성했다는 교육자로서의 면모가 많이 부각돼있습니다. 오늘은 화가로서의 임직순이 즐겨 그리던 여인·꽃·풍경, 그중에서도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여인을 중점적으로 살펴봅시다.
안녕하세요.이번 주 가장 눈여겨 보실만한 소식은 바로 에곤 실레가 10대 때 그린 그림이 수십 년 만에 발견되었다는 뉴스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예술가의 초기작은 어떻게 보면 좋을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그 다음으로는 무려 2500억 원에 낙찰된 앤디 워홀의 매릴린 먼로를 시장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16세 에곤 실레의 그림 수십 년만에 발견: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에곤 실레의 16세 때 그림이 거의 90년 만에 발견되었습니다. 그동안 흑백 사진으로만 존재가 알려졌던 그림은 어느 수집가의 컬렉션에서 나와 곧 오스트리아 빈 레오폴드 미술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워홀 매릴린 먼로 2500억 의미는?:미국 출신 예술가 앤디 워홀이 1964년 그린 매릴린 먼로의 초상화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2500억 원에 낙찰되면서 20세기 작품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미술계에서는 연이어 ‘블루칩’ 작품이 경매에 나오면서 팬데믹 이후 미술시장이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
여러분 안녕하세요,화창한 봄 날씨가 끝나기 전에 나들이를 떠나려는 독자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서울 내 여러 곳 중 서촌도 날씨 좋은 날 찾을 만한 곳이죠. 특히나 서촌 구석구석 자리하고 있는 한옥은 여러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입니다.그런데 같은 한옥을 두고도 관심사에 따라 갖게 되는 감정이 다르다는 것, 생각해 보셨나요?어떤 사람은 어린 시절 살았던 집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고,또 다른 사람은 도시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새로움에 끌리기도 합니다.누군가는 아담한 한옥 벽 앞에서 셀카를 찍어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고 싶고,내 취향대로 살아보는 한옥 라이프를 꿈꿔보는 사람도 있겠죠.그리고 부동산 가치를 머릿속에 그려보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그렇다면 예술가들은 한옥을 두고 어떤 영감을 받았을까요? 오늘 소개할 전시는 바로 그런 영감을 세 가지 각도로 가볍게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서촌 한옥집이 준 세 가지 영감가슴이 두근두근: 권순철, 이강소전이강소 작가는 한옥의 벽에 문과 창문,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새롭게 개편된 영감한스푼 ‘이번주 미술계’를 보내드립니다.이번주 가장 눈여겨 보실만한 소식은 바로 앙리 마티스의 대규모 회고전이 미국과 프랑스 파리, 니스 세 곳의 미술관을 순회하며 열린다는 뉴스입니다. 마티스의 예술세계가 무르익은 1930년대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전시라고 하네요.그 다음으로는 지난달 개막한 미술계 큰 행사 중 하나인 베니스비엔날레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앙리 마티스 전시:올해는 미국 필라델피아, 뉴욕에서 그리고 내년에는 프랑스 파리와 니스에서 마티스의 전시를 감상할 수 있어요.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꼭 체크해보세요!베니스 비엔날레, 냉정하게 볼까요 :2년 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전 베니스 비엔날레. ‘최고 권위의 비엔날레’ 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해외 미술계에서는 크게 보도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전 세계 작가들이 모이는 주요 행사는 맞지만, 권위에는 의문의 목소리도 있는데요. 베니스 비엔날레를 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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